27일 뉴스핌이 국내외 은행 및 증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광공업생산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년동월 대비 -14.58%를 기록했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14.1%, 12월 -18.6%, 올 1월 -25.6% 등으로 3개월 연속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1월 이후 최악의 감소폭을 경신했던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전월대비로는 소폭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전히 4개월 연속 두자릿수 마이너스 행진은 이어가는 것이어서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별로는 동양종금증권이 가장 높게 제시했지만 그 수준이 -7.5%였으며, 삼성증권은 -22.8%로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 최악의 국면 벗어났나
지난해 9월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불안과 이에 따른 경기 급랭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조심스럽게 경기 저점 통과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의 감소폭 축소도 이런 징후 가운데 하나다. 지난 1월 -25.6%에 달했던 감소폭이 2월엔 -14% 수준으로 줄고, 전월비 기준으로는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월의 감소폭 축소는 우선 설날 연휴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 효과다. 지난해 2월에 있었던 설은 올해 1월말이었다.
수출 감소폭도 줄었다. 1월 수출은 -34.2%에 달했으나 2월엔 -18.3%로 21%포인트 나아졌다. 일별 수출금액은 지난해 12월 11.3억달러에서 올 1월 9.9억달러로 감소한 후 2월에 11.6억달러로 회복됐다.
지난해말부터 계속됐던 감산과 조업 중단이 잦아들고, 생산을 재개하며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재고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재고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소비 감소세도 더뎌졌다. 자동차 내수 판매량의 경우 1월 -24.1%에서 2월 -4.7%를 기록했다. 여기에 원화 약세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고, 이로 인해 백화점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백화점 매출은 -0.3%에 불과했다.
이동수 동양종금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선행지수의 반전과 함께 수출과 내수부문이 공히 최악을 지난 것으로 평가될 것"이라며 "경기선행지수의 반전과 광공업생산의 빠른 개선, 이달중 예상되는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로 국내경제의 경기저점 통과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 정부를 비롯한 전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는 것도 경기저점 통과 기대를 높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 본격적인 반전은 언제?
경기가 최악을 국면을 벗어났다는 것과 본격적인 반등기에 들어섰다는 것과는 다르다. 지난달 광공업생산과 수출 등이 여전히 두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수출이 크게 늘어나기 어려운 조건이다. 내수 역시 고용 상황 악화, 실질 임금 감소 등을 감안할 때 부진을 벗어나기 힘들다.
재고 조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부담이 여전히 남아있고, 가동률을 빠르게 높이기도 쉽지 않다.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의 경우 크게 가동률이 올라가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쪽은 재고 부담이 적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자동차, 철강은 재고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속도를 내고 있는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감안하면 한국경제는 경기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에 진입하고 있다"며 "당분간 실물 및 경기관련 지표는 악화세를 이어가겠지만, 악화폭은 향후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