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처럼 중국이 글로벌 금융의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세계경제에서 미국의 역할이 축소됨에 따른 개발도상국들의 불만이 반영된 행동이다.
저우 샤오촨 중국 런민은행(PBOC) 총재는 23일자 웹사이트를 통해 게재된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달러 대신 새로운 국제준비통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심있게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저우 총재는 “자금 흐름의 규모를 과장시키고, 금융시스템의 변동성을 더욱 높이는 달러나 유로 또는 엔과 같은 일부 개별 통화들의 지배구조를 약화시켜야 한다. 특정 통화들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 국가경제 향상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확대 측면에서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 총재는 이를 위해 IMF의 특별인출권(SDR) 제도를 좀 더 보완하기를 요구했고, 특히 현재 SDR 구성 통화 비율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 IMF 이사이자 현 코넬대 교수인 에스와 프라사드(Eswar Prasad)는 "완벽한 해결책은 없다. 그러나 이 문제를 논의 대상으로 거론함으로써 재고의 시간을 가지는 데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그 동안 집중 타격을 받아온 중국의 거센 반격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일부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이 제안을 실행하는 데는 적지 않은 기술적 정치적 문제들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달러의 자리를 밀어내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PBOC 부총재인 후 샤오롄 역시 “가치평가의 안정성이 동반된 새로운 준비통화의 확립은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국제교역과 투자에서의 달러에 대한 강한 지위가 단시간 내에 바뀌기 힘들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 관리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원자바오 총리도 이달 초 금융 측면에서 중국이 미국을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대표들은 글로벌 경제가 미국을 비롯해 일부 선진국들에 의해 지배되지 않도록 확실한 방법을 강구하려는 상황이다.
다음주 4월 2일 런던에서 개최될 G20회담을 앞두고 저우 총재의 이번 제안이 나온 것이나, 중국이 그 동안 다른 국가들의 집중 표적이 되어 왔던 점에서 관련 쟁점이 어떤 식으로 논의될 것인지 더욱 주목된다.
한편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저우 총재의 주장에 대해 아직 어떤 언급도 내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