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종 특성상 실질 재무위험과 상관관계 약해
대우조선해양 1573%, STX조선 1478%, 삼성중공업 1396%….
대한민국의 자랑 세계 최고라는 조선사들의 부채비율이 이만큼 높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렇게 볼 수 있다. 문제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에 있다.
최근 중소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부실의 중요한 판단기준인 부채비율을 놓고 착시현상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신용평가사가 지적하고 나섰다.
대형사마저 부채비율이 1000% 이상인 조선사들과, 유가증권시장 상장제조업체들의 부채비율 90.5%(2008년 6월말기준)와 비교해 너무 격차가 커, 시장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가 충분한 소지가 있음을 주의코자 하는 것이다.
◆ 선수금이 주는 착시현상
선박은 저가인 벌커가 척당 1억달러, 드릴쉽(Drillship)과 같은 특수선은 척당 10억달러의 고가의 제품이다. 이 때문에 선주들의 주문에 따른 주문제작방식으로 운영되고, 대금이 일시에 지급되지 않고 건조일정에 따라 일정비율로 나눠 거래되는 특징이 있다.
이 때 나눠 받는 대금이 선수금으로 이는 기업회계기준상 부채로 계상하고, 선박 건조과정 진행률에 따라 매출로 인식하게 된다.
즉 신규수주가 증가해 수주잔량이 많아질수록 선수금 규모는 확대되고 덩달아 부채비율도 상승하는 것이다. 일감이 많은 회사일수록 선수금 잔액이 많고 부채비율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때문에 재무안정성을 평가하는 데 있어 부채비율의 중요도가 다른 산업에 비해 낮을 수 밖에 없다.
◆ 수출많은 조선업 환율상승이 자본감소효과
작년 이후 여전히 수익성이 개선 추이가 지속됨에도 부채비율이 과거와 달리 큰 폭 상승한데는 환율상승에 따른 대규모 파생상품부채 발생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조선업계는 대부분 달러화로 거래되는 데, 90%에 달하는 국산화율로 외화유출액이 크지 않아 환율에 대한 노출수준이 높은 편이다.
특히 선박대금이 대규모인데다 대금이 언제 들어올지 명확해 환헤지가 많아 조선업체의 파생상품 가입규모가 크다.
기업회계기준에 따르면 파생상품에 대한 회계처리는 위험회피목적의 경우 평가손익이 자본항목에 직접 반영된다.
작년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자 자본총계를 크게 감소시켜 부채비율이 상승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일부 조선업체의 경우 자본잠식 상황까지 예상될 정도로 영향이 컸다.
◆ 외형지표 실질 위험과 상관관계 낮아
한신정평가 정성훈 기업평가1실 책임연구원은 “조선산업은 대규모 선수금 수령과 파생상품부채의 발생으로 부채비율이 타 산업에 비해 열위하게 나타난다”며
“부채비율과 실질적인 재무위험간의 상관관계는 낮다”고 설명했다.
“정보이용자는 정보를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조선업체의 재무위험은 단순히 재무제표 및 재무지표상 나타나는 수치분만 아니라 여러 사항을 종합해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작년 하반기 이후 세계 조선산업은 불황기에 진입했고, 불황의 기간이 6개월이 될지 1년 이상이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대형조선업체들조차 올해 신규 수주량이 거의 전무할 정도로 국내 조선산업의 사업위험이 높아지고 있고, 선수금 축소 및 부족자금에 대한 외부 유입 중가로 재무위험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