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각추진 "단기도 가능" vs "내년 후에나" 전망 엇갈려
- 변화적응, 건전성·영업기반 강화 등 당면과제가 관건
신임 행장 내정 이후 외환은행의 앞날에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기를 1년 남짓 남겨둔 리처드 웨커(Richard F. Wacker) 행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래리 알랜 클레인(Larry Allan Klane, 49세) 신임 행장이 내정자가 확정되자 외환은행 안팎에서는 '내실경영'과 '매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의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처드 웨커 행장은 이사회 의장 자리에 있으면서 매각과 대외업무에만 집중하고 래리 클레인 신임 행장은 다양한 경력을 가진 전문 금융인 인만큼 그 경험을 충분히 살리게 된다면 둘 다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매각, 장기전 vs 단기전?
외환은행의 행보에 대한 시장에서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투톱으로 가게 되면 아무래도 은행 영업과 매각에 각각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 영업력에 힘을 쏟으면서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 매각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KB투자증권 황석규 선임연구원은 "은행 경영과 매각은 사안 자체가 다른 만큼 그동안 은행 행장으로써 매각까지 신경 쓰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따로 가게 되면 각각 집중할 수 있어 영향력은 커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의 매각 시기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오히려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KB투자증권 황석규 선임연구원은 "시장이 원체 어려우니까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1년을 기준으로 본다면 외환은행은 여전히 매물측면에서 프리미엄이 크므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의 이창욱 차장 역시 "매수 가격이 너무 낮아서 당장의 지분 매각은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 며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영업적인 부분에 주안을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매각은 언제든지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 또한 나왔다.
IBK투자증권의 이혁재 연구위원은 "주주들이 이미 어느 정도의 배당을 받은 만큼 유동성이 괜찮아지면 다소 낮은 가격이라도 매각할 수 있다"며 "국제경제가 안 좋은 만큼 주주들이 당장의 현금 확보를 위해서라도 또 다른 상호 펀드회사라도 나온다면 매각의 가능성은 커진다"고 내다봤다.
◇ 환율시장 급등락 "오히려 호재"
불안한 국제금융과 환율시장의 급등락은 외환은행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오히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환율의 급등락으로 외환 수수료 측면에서 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환율시장의 시장 변동성 확대의 영향과 9월 이후 외화자금 시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출입기업에 대한 수출환어음 매입, 지속적인 수입신용장 발행 등을 통한 외화부문 수수료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외환은행의 외화부문 수수료 이익은 1639억 원으로 2007년 1378억 원 대비 18.94% 증가하였다.
IBK투자증권의 이혁재 연구위원은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환부문의 강점이 있으므로 올해는 비이자 이익부문에서 수익성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투자증권의 황석규 선임연구원 역시 "고환율이 수출기업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수출입 기업들 가운데 수익성이 좋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장해 나간다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외환은행 중흥 염원 부응해야
아울러 외환은행원들에겐 무엇보다 은행 중흥에 대한 기대감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지에 관심이 높다.
래리 알랜 클레인 신임 행장이 한국 시장을 접해본 적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아시아 경험도 없는 만큼 국내 시장과 문화 적응 그리고 외환은행의 장단점 파악 등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느냐가 은행 경영 활성화의 관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 경기악화 속에서 초우량 건전성을 확보한 가운데 영업기반 선별확충이 급선무"라며 "기업 여신과 관련해서는 해운이나 건설처럼 수출입 기업들의 범위가 한정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거래 기업들이 자체 경쟁력이 있어 희망적인 편"이라고 밝혔다.
기대와 희망에 대한 클레인 행장의 부응방식은 어떤 것이 될까?
우선은 힘을 비축하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당장 상반기에 재매각을 추진하든, 때를 기다려 추진하건 반드시 필요한 행보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