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오후에 정부가 발표한 구조조정기금 이슈로 약세로 마무리됐다.
3년만기(8-6호)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10%포인트 상승한 3.72%, 5년만기(9-1호)국채수익률은 4.44%로 0.04%포인트 상승한 채 마감됐다.
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대비 25틱 하락한 112.00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부터 국채선물 근월물과 원월물 롤오버로 3월물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었다. 가격 레벨이 높아 매도 포지션을 롤오버하기보다는 환매수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2074계약을 순매수했다. 은행권도 1922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증권사는 2258계약, 보험과 투신권은 각각 885계약, 370계약을 순매도했다.
현물에서는 국고 5년물 강세가 돋보였다. 8-4호와 9-1호의 사자세가 꾸준히 유입되면 9-1호 금리가 8-4호 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오후들어서는 분위기가 급격히 반전됐다. 정부가 기업과 가계 대출이 부실화하고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내놓은 안이 시장에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정부는 공적자금인 '금융안정기금'을 조성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는 은행을 비롯해 금융지주회사, 여신전문회사 등 정상적인 금융기관에도 자금 투입이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외 40조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을 2014년 말까지 운영하며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실 채권과 구조조정 기업의 자산을 매입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들 기금의 재원을 정부 보증 채권의 발행을 통해 조달될 것이라는 데 있다. 추경예산 편성이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채권 발행이 수급 부담에 기름을 얹었다는 지적이다.
또 같은 날 자산운용협회는 법인 MMF 수탁고를 최고치 대비 15% 감축한 50조원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한 것도 시장에 불안요인이 됐다. 금통위 이후 단기물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결정이 단기물 매도를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추경, 환율 불안 등에 어느 정도 적응되며 강세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던 터라 이런 재료가 악재가 되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시장에 특별히 영향을 줄 만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다음주 채권시장은 구조조정기금 등에 대한 정부의 코멘트에 반응하며 변동성을 키워갈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 매니저는 "정부의 구조조정기금에 관한 발표로 추경불안이 좀 수그러들었던 채권시장이 다시 요동쳤다"면서 "추경에 대한 대책이나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뉴스가 시장의 수급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결과론적으로 보면 정부의 구조조정기금 발표가 오늘 약세장의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아 심리가 불안해진 게 더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역시 수급 등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외국인들이 최근 현물 매수를 늘려왔는데 이들이 다음주에도 현선물 매수를 지속해준다면 시장이 좀 더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