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어느 정도 해놓은 데다 국고 5년, 20년물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3년만기(8-6호)국채수익률은 3.62%로 전일대비 0.07%포인트 하락, 5년만기(8-4호)국채수익률은 0.13%포인트 하락한 4.40%에 마감됐다.
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대비 29틱 상승한 112.25에 마무리됐다.
이날 열린 금통위에 기준금리는 2.00%로 동결됐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지만 작년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3.25%포인트나 인하한 데다 유동성도 대거 공급한 만큼 정책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다만 한은은 향후 기준금리의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경기하강이 생각보다 깊고 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는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의 이 같은 결정으로 시장은 약세 분위기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이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금통위 전날부터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됐고 이날 당일에도 그런 전망이 우세해 이에 대한 대비를 어느 정도 해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물에서는 국고 5년물과 20년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5년물의 경우, 추경 불안이 여전하지만 이미 그런 불안으로 커브가 스티프닝해진 만큼 금리메리트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20년물의 경우, 보험사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가 10bp나 빠졌다.
국채선물은 만기일을 2영업일 앞둔 가운데 선물 저평이 여전히 10틱이나 벌어져 있다. 장중 현물이 강하면서 선물로 매수가 꾸준히 유입됐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좀 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추경안의 윤곽이 3월 말쯤 나올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은, 정부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 매니저는 "금리 동결은 시장 대부분이 예상들을 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면서 "특히 국고 3-5년물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3년물보다는 5년물 강세가 두드러졌고, 보험사의 수요로 20년물도 금리가 크게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크로스시장에서는 에셋스왑의 영향으로 CRS금리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 매니저는 "시장이 방향을 잡아가기보다는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추경부담이 있긴 하지만 동결 이후 단기물보다는 장기물 가격 메릿이 조금 더 생긴 것 같다. 그동안 워낙 커브가 스티프닝돼 왔던 만큼 단기물 금리는 빠질 룸이 없고 장기물 금리는 좀 눌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