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이달말 3년만기 5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타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발행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발행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금리에 240~250bp를 더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현대중공업(신용등급 AA+ 안정적) 또한 이달말 채권 펀드매니저들과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설명회(IR)을 갖고 회사채를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2년 마지막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당시에도 먼저 채권시장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공장 견학 및 기업설명회를 개최한 후 발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2년 이후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다 7년만에 재개하는 것이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현재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진행할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조선사들이 그동안 무차입경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속되는 대규모 수주와 이로 인한 선수금 유입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거의 신규 수주가 끊어지면서 선수금 유입도 줄었다.
여기에 조선업황이 침체에 빠지면서 매출채권도 큰 폭으로 늘어 현금성자산이 빠른 속도로 줄고있다. 이에 조선사들이 외부 조달을 통해 운용자금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4분기말 4조원에서 4/4분기말 2조3400억원으로 1조6600억원 급감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같은 기간 각각 2조83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2조300억원에서 1조2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4/4분기처럼 신규 수주가 이뤄지지 않고 선수금 유입이 없다면 조선사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조만간 바닥을 드러낼 상황에 처한 것이다.
최광식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수금 유입이 있었던 삼성중공업의 감소폭이 작은 반면 시설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현대중공업, 매출채권 증가가 많은 대우조선해양은 감소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 애널리스트는 "조선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을 유동성 문제와 연결시킬 수는 없다"며 "그동안 워낙 시황이 좋아 무차입경영을 했을 뿐 차입을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기업들에게 통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