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쪽 달러화 매도 공세가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국내 은행권도 달러화 매도에 가세하며 환율 흐름을 아래쪽으로 밀어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하락 배경에 대해 설왕설래하지만 역외 요인이 컸다면서, 일단 1500원 부근이 지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주 후반부터 1600원선을 지키려는 외환당국의 의지가 이미 시장에 읽혔고 단기고점 인식이 팽배해있어 국제금융시장 불안 속에서도 재차 전고점을 향해 가는 움직임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11.50원으로 전날보다 37.50원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23일 1489.00원을 형성한 이후 2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3월물은 1511.50원으로 전날보다 36.50원 하락했다.
이날 현물환율은 1554.00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5.00원 상승 출발했으나 오전장 중후반부터 하락세로 돌아섰고 오후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시현하기 시작했다. 오전 장 초반에 형성된 1561.00원이 장중고점으로 기록됐다.
역외쪽 헷지펀드 관련 달러 매물이 쏟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은행권도 이에 손절매도로 대응하면서 거래량이 한산한 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됐다.
한때 환율은 1500.00원까지 낙폭을 확대했지만 막판에 1500원선 지지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낙폭을 줄였다.
오전장부터 꾸준히 제기된 비자카드 국내 카드사 배당 관련 원화 환전 소식도 시장에는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은행권의 손절매도를 부추겼다.
이에 더해 한국은행이 이날 외환보유액을 전액 사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적극적으로 제기하면서 심리적은 안정감을 주려는 노력이 환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한국은행은 "국내은행에 외화자금이 공급되면 즉시 외환보유액에서 제외되고 상환되면 외환보유액에 포함돼 외환보유액은 모두 사용 가능한 재산"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증시가 1090선을 회복하며 2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는 점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북한측이 남북 육로통행을 차단한지 하루만에 다시 군사분계선 통과를 허용한 점도 지정학적 불안 요인을 제거했다.
전반적으로 달러화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거래량이 크지 않은 시장에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글로벌 달러화가 미국 금융시장 여파에 반응하며 여전히 강세 기조를 띄고 있어 이는 환율의 하방경직성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한편 하루동안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9억 865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오는 11일 매매기준율(MAR)은 1529.50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참여자들은 역외쪽을 중심으로 달러화 매도 공세가 펼쳐지고 있는 시점에서 1500원대 조정 흐름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현재 움직임은 1500원선에서는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흐름"이라며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히 있는 만큼 역외쪽 차익실현 물량이 어느 정도 더 나올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역외쪽 달러 팔자세가 시장을 흔든 것으로 보인다"며 "오전부터 비자카드 국내 배당으로 인한 달러매물 이야기도 나왔는데 이보다는 역외 쪽 요인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금융불안이 여전해 수급상 추가 급락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조정세를 염두에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