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Quantitative easing”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중앙은행이 특정 금융 자산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이 갖는 세 가지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우선 ‘정책 경로에 대한 신호보내기(signaling)'가 문제다. 금리를 통한 통화조절 방식은 거시지표 등에 기초하여 예측이 가능하지만, 양적완화 정책은 혼란 그 자체다. 이 정책이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할 지부터 정해야 하는데, 특정 통화공급량 지표나 은행대출 또는 장기국채 수익률 같은 것들은 그 자체 목표로 삼기에 어렵다.
두 번째, 목표가 확실하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완화 수준이 적당한 지도 확실치 않다. 오히려 유통되는 화폐량을 늘리는 것이 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인지는 경제전문가들이 말하는 ‘화폐의 유통 속도(velocity of money)'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에 대한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이 다시 예치금으로 잠들면 완화 효과는 줄어든다. 따라서 화폐 유통 속도가 중요한 데, 이것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힘들다.
세 번째는 어떤 자산을 매입하느냐 하는 점이다. 영란은행(BOE)을 포함한 대다수 중앙은행들은 국채를 매입하는데, 이런 자산은 대부분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지 현금 확보가 절실한 부실기업들이나 가계들은 별로 갖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게다가 국채는 이미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이다. 차라리 중앙은행이 기업어음(CP)과 같은 전환이 어려운 자산을 현금으로 교환해 주는 편이 나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자산을 매입할 경우 '유동성 할인(liquidity discount)'이 제거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상황이 개선되어 이 자산을 매각할 수 있게 되면 손실도 회복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