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2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양호했던 것이 투자자들의 안전통화 매수 심리를 약화시켰고,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엔화와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는 관측.
하지만 좀 더 길게 보자면 엔화 및 유로화가 경기 전망 면에서 여전히 취약한 지위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자 온라인판 기사를 통해 이번주 달러/유로는 1.25달러~1.28달러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며 최근 바닥권에서 좀 더 상승할 여지를 남기고 있다는 전문가 예상을 전했다.
엔/달러의 경우 2월 초 이래 급등 양상을 보인 이후라 다소 하락할 여지가 있지만, 100엔 선을 시험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신문은 그 동안 외환시장을 지배해 왔던 주식시장 움직임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그 영향력을 상실한 것 같다며, "현재 외환 시장의 화두는 각국의 경제성장 전망" 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위기에서 가장 먼저 탈출하는 국가의 통화 가치가 가장 빨리 반등할 것이란 설명.
최근 전 세계 국가들이 발표하는 모든 거시 지표들이 경기 약화 추세를 보여주는 가운데, 외환 거래인들은 주요 통화 가치의 반등 시점을 점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와 재무부의 적극적인 대책과 함께 동유럽 위기에 대한 유로존 국가들 높은 위험 노출도 등을 감안해 달러화가 가장 먼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데 입을 모으로 있다고.
지난 한달 동안 외환시장에서 장중 변동성만 컸지 뚜렷한 추세선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초 이후 달러/유로는 상하 6센트 범위 내에서 거래되는 등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다. 반면 1월에는 그 변동 범위가 13센트로 2월의 두 배가 넘었고 지난 해 12월의 경우 1.2549~1.4720달러의 큰 범위에서 출렁거렸다.
레이 해리스(Ray Farris)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의 외환 전략가는 “각국 통화를 다른 통화 대비 비교할 만한 재료가 크게 많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거시지표가 모두 악화되고 있다는 동일한 특징 외에 최근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도 별반 차이점이 없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이 각각 1.5% 및 0.5% 선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는데, 이는 미국 연준의 금리 운용 목표 0%~0.25%와 크게 차이가 없다.
BOE와 연준은 양적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통화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며, ECB도 확실히 양적 완화 정책을 도입할 것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이례적인 통화정책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주에는 큰 재료가 없기 때문에 시장의 움직임은 둔할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뉴욕멜런(Bank of New York Mellon)의 선임 외환전략가인 마이클 울포크(Michaek Woolfolk)는 “이번주 시장의 움직임은 지난 주에 비해 고요할 것이다. 목요일과 금융일 각각 발표될 미국 2월 소매매출과 1월 무역적자 결과 정도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