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계획보다 적지만 시장 감안하면 선방”
- “트리플B 이하 시장마비 피하기 어려웠을 것”
- 최대현안인 자본확충 험난한 길 밟아야 할 듯
‘상호저축은행업계의 신용에 봄은 올 것인가.’
자본확충이 가장 시급한 현안인 저축은행들이 돈을 구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예금금리가 3%대로 추락하자, 고금리 채권발행이라는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기대치를 충족시키기는 역부족이어서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회사채 시장에서 BBB등급 이하는 돈이 돌지 않는 흐름을 저축은행업계도 피할 수 없다는 데 있다.
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은 지난달 26일과 27일 양일간 후순위채권을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한 결과, 당초 발행계획규모인 350억원에 못 미치는 310억원어치만 팔렸다.
회사 관계자는 “홍보가 부족했고, 청약기간이 짧아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연 3%대로 추락하고 저축은행마저 5% 이하가 많은 저금리시대속에서 금리가 9.5%나 되는 고금리채권이라는 매력이 통하지 않았다는 것은 우려되는 점이다.
이번 후순위채권은 기존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을 탈피,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에 판매도 가입금액을 최저 1000만원부터 100만원 단위로 청약이 가능하도록 해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 예정액에 못 미치는 건 실망스런 결과일수 밖에 없다.
부산저축은행도 2~4일 일반 공모방식으로 연 8.5%의 금리를 주는 후순위채(만기 5년5개월)를 1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모집 결과 50%인 500억원어치가 팔렸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는 “현 자금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많이 판매된 것”이라며 “앞으로 상황을 봐가며 추가 판매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저축은행의 후순위채의 신용등급은 더블B로 최근 회사채시장의 경색을 피해가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만기가 5년5개월인 장기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장은 저축은행들에 대해 불안해 한다는 증거일 수 있다”면서도 “회사채시장이 트리플B등급 이하는 제대로 유통되지 못하는 데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또 고객입장에서 환금성이 부족한 후순위채에 5년씩이나 돈을 묶어놓는다는 것은 현재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후순위채발행을 앞두고 있는 다른 저축은행들은 HK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의 판매실적을 채권시장을 보는 시금석으로 여겨왔는데 이번 결과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이하의 저축은행에 대해 자본확충을 권고하고 있다"며 “과거 후순위채 발행을 많이 했던 곳은 보완자본에서 일정부분 빠져나가 이를 메우기 위해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결산인 105개 저축은행의 2008회계연도 상반기(7~12월) 순이익은 186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1%나 뒷걸음쳤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1조2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주가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708억원 이익에서 2114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또 연체율도 6개월 사이 1.6%포인트 상승한 15.6%다.
다만 부실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매각한 덕에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다행히 9.3%에서 8.8%로 0.5%포인트 낮아졌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9.16%에서 9.40%로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