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불안감 속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재료 보다는 상승재료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전고점을 앞둔 경계감이 이어졌으나 국내 증시가 하락 반전되자 이내 상승으로 돌아서는 불안한 양상이 펼쳐졌다.
당분간 미국, 동유럽 등 금융시장 불안에 반응하며 전고점 돌파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환당국이 외화유동성 확충방안을 발표했지만 실질적으로 외환시장에는 개입하지 않으면서 환율 상승은 멈추지 않고 있는 흐름이다.
(이 기사는 26일 오후 6시 2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17.50원으로 전날보다 1.50원 상승마감했다. 한때 1524.00원까지 올라서면 지난해 11월 형성된 장중고점인 1525원에 바짝 다가섰다.
종가기준으로으로는 지난 1998년 3월 13일 1521.00원을 기록한 이래 10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환율은 연일 구제 금융 당시의 거래 레벨로 회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현물환율은 1510.00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6.00원 하락 출발한 이후 1510원대 지지를 확인하면서 국내증시 상승세에 동조하며 하락 조정 양상을 띄었다.
잠잠하게 움직이던 환율은 오후들어 국내증시가 하락 반전한 뒤 낙폭을 넓혀가자 이에 영향받으며 고점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역외쪽 달러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입됐고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달러 매수에 우호적인 분위기로 흘러갔다.
최근 국내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이에 환율도 조정양상을 보이다가 이내 상승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외환당국이 외화유동성 방안을 적극적으로 내놓았지만 외환시장에는 개입하지 않으면서 시장에 맡겨두는 스탠스를 유지했고 이는 전고점에 대한 경계감도 희석시켰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으로 오전 한때 11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외국인 선물 순매수 폭이 급감하면서 1030선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왝더독(Wag the dog) 장세를 연출했다.
하루동안 서울외환시장에서 은행간 거래량은 38억 6400만달러를 기록했고 오는 27일 매매기준율(MAR)은 1516.40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는 이날 합동브리핑을 갖고 ▲ 외국인 국채·통안채 투자시 법인·소득세 원천징수 면제 및 채권 양도차익 비과세 ▲ 재외동포 미분양 주택 취득시 세제혜택 등 세제혜택 ▲ 외화정기예금 위한 1만달러 초과 국내 송금 국세청 통보제도 면제 ▲ 공기업 해외차입 개선 등 관련 제반 규제를 완화키로 했다.
전반적인 외화유동성 부족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정부의 인식이 정책수립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재정부 허경욱 제1차관은 "정부는 외환시장을 포함해서 모든 경제변수는 주시하고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절대 거기에 대해서 방관한다는 입장은 취해 본적도 없고, 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당국의 태도는 당분간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여지는 없다는 스탠스로 읽히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환율이 전고점 부담을 느끼고는 있지만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추가 상승이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당국이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 한 환율의 하락요인도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딜러는 "이제는 전고점이 의미가 거의 없어졌고 전고점 돌파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시장 불안 등 외환시장에 환율 하락 재료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다른 딜러는 "거래량이 없는 가운데 매수세가 조금만 유입돼도 상승탄력이 붙고 있다"며 "역외쪽이 달러 매수세를 보이는 한 환율은 위쪽"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