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부인인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씨로부터 지난 11일 수천억원대의 이혼 소송을 당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겉으로는 이 전무 부부의 개인적인 문제인 만큼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궂은 날씨만큼이나 무거운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건희 전 회장의 비슷한 시기에 삼성서울병원 입원한 사실이 이 전무 부부의 이혼소송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제기돼 삼성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이 전무 부부의 이혼소송이 향후 경영권승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검시한을 2개월을 훨씬 넘긴 '삼성사건'의 대법원 선고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무 부부의 이혼소송은 삼성은 물론 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가뜩이나 그룹 간판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에 큰폭의 적자를 낸데다 경영 호전의 시그널도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삼성은 '업친데 덮친격'의 분위기다.
'삼성사건'으로 경영 일선에 물러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3세 경영체제를 준비하고 있던 삼성 입장에서는 이번 이 전무 부부의 이혼소송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사실 삼성은 최근 인사를 통해 이재용 시대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게 삼성은 물론 재계의 시각이다.
삼성은 아직은 나이가 젊은 이재용 전무를 의식한 듯 60세 이상 CEO를 대거 퇴진시켰다. 이건희 전 회장과 함께 삼성을 이끌던 '애니콜 신화'의 주역 이기태 대회협력담당 부회장과 '황의 법칙'의 주인공인 황창규 사장도 잡음없이 물러나는 모양새를 갖췄다.
대신 자리 공백에 이재용 전무와 친분이 두터운 최지성 사장등을 포진시키며 향후 후계구도를 위한 밑그림을 구축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런 가운데 이 전무의 부인인 임 씨의 5000억원대의 이혼소송이 불거지면서 이 전무의 후계구도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일반적인 이혼소송의 경우 귀책사유가 있는 배우자는 이혼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는 법리를 적용할 경우 이 전무에 이혼 귀책사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엄연히 삼성은 오너가 있는 기업이지만 도덕적 흠결이 이혼소송에서 밝혀질 경우 이 전무의 3세 경영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란 게 재계의 목소리다. 우리 국민정서상 이혼이나 도덕적 흠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이재용 전무의 이혼소송으로 앞으로 전개될 경영권 승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이미지 좋았던 이재용 전무가 이혼이라니 많이 놀랍다. 개인적인 가정사인 만큼 언급은 자제하고 싶고 아무쪼록 이 전무 본인이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삼성사건'에 이어 이번 '이혼소송'으로 이 전무의 경영권 승계시점이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