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5시 콜옵션 행사여부 공식 발표
[뉴스핌=원정희 기자] 우리금융 주력자회사인 우리은행이 5년전 발행했던 외화 후순위채권 4억달러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국제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다른 국내은행들의 채권발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타협안으로 콜옵션 행사를 안하되 기존 채권을 새로운 채권으로 바꿔주는 '익스체인지 오퍼'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이 역시 시장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콜옵션 행사를 하지 않는쪽으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콜옵션 행사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언급을 일체 하지 않고 있다. 채권시장 등 시장 예상 역시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콜옵션 행사를 하지 않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되진 않지만 그동안엔 콜옵션을 행사해 상환하는 것이 관행으로 여겨져왔다. 투자자들도 당연히 발행 후 5년 후에는 상환되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으로선 4억달러를 상환하게 되면 여전히 장기 해외채권 발행이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화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아울러 후순위채의 경우 자본으로 잡히기 때문에 가뜩이나 자본수준이 경쟁은행보다 낮은 상황에서 BIS자기자본비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는 등의 어려움에 처한다.
따라서 상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우리은행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평판리스크가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5년전 발행당시 가산금리는 리보+230bp로 여기다 추가 금리를 얹어준다고 해도 시장금리에 못 미쳐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향후 해외채권 발행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우리은행 뿐 아니라 다른 국내은행들의 해외채권 발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보다 앞서 도이치방크는 지난해 12월 10억 유로에 해당하는 채권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당시 도이체방크는 "차환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후 투자자들의 원성이 컸었다.
당시 아시아 유럽쪽에 비슷한 유형의 상품들이 있었던 터라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국내 시중은행의 후순위채 가격도 함께 떨어졌었다.
정부 한 관계자는 "도이체방크는 당시엔 반응이 안 좋았지만 콜옵션 행사여부는 은행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고 시장에서도 이제는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큰 은행이고 선진은행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개별은행의 문제로만 볼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시장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당국 일각에서는 상환을 하지 않더라도 투자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익스체인지 오퍼' 등의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과 일종의 타협을 하는 기법으로 간주된다. 기존 채권을 상환하지 않는 대신에 금리를 기존 것보다 높고 시장가격보다 낮은 수준의 채권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이런 방식이라면 투자자들도 응해줄 가능성이 있고 우리은행은 은행대로 상환부담 완화의 잇점이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