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넷 옐렌(Janet Yellen)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열린 은행이사회 회합에 참석, "지금 경제는 나선적인 하강 국면에 위치해 있고, 따라서 강력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옐렌 총재는 "정부의 신뢰회복, 재화 및 서비스 수요 진작을 통한 일자리 창출 그리고 금융시스템 기능 개선 등으로 매우 심각한 경기 위축 상황을 벗어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특히 "과거 대공황 때와 같은 급격한 경기 침체 위험에 직면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경제가 작동하는 방식(dynamics)이 다양한 면에서 대공황 때와 비슷한 특징을 보이고 있어 보다 긴급하고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 물가 당분간 더 악화될 수 있어
앞으로 주택시장이 안정을 찾고 금융시장 기능이 개선되어야 겨우 연말부터 회복 조짐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개시된 침체 양상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당분간 하방 위험이 크다"고 옐렌 총재는 경고했다.
이날 옐렌 총재는 급격한 실업률 상승과 가계의 부가 10조 달러나 증발한 상황에서 과거식 소비지출은 중단되고 저축을 늘리는 상황이 되었다면서, "불행하게도 주택시장의 우려가 조만간 끝날 조짐이 없다"고 경고했다.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경제의 큰 간극을 고려할 때 당분간 인플레율은 물가안정이라고 판단되는 수준을 계속 밑돌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정은 하지만 오히려 실물 금리 상승보다는 덜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그녀는 "인플레율은 헤드라인이나 근원지수 모두 2009년에는 1%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율이 너무 낮은 수준까지 하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FOMC가 '상당한 기간 단기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란 의도를 밝히는 것에 대해, 이미 제로금리 정책이 된 상황에서 이 같은 저금리 유지 약속은 경기를 부양하는 또다른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인정했다.
◆ '배드뱅크' 대책이 핵심
옐렌 총재는 과거 금융 위기를 보더라도 은행의 대차대조표에서 부실 자산을 제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면서, 부실자산 처리를 위한 '배드뱅크(Bad Bank)' 대책이 앞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녀는 "부실자산의 가치를 매길 수 없고 유동화가 불가능하다면 이는 은행의 대차대조표에 계속 부담이 될 것이고, 이에 따라 민간자본을 유치하거나 신규 대출에 나서기가 힘들 것"이라면서 이런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방준비제도의 다양한 비전통적인 정책에 대해 언급하는 자리에서 옐렌 총재는 자신이 "신용시장 기능 개선을 위한 장기 재무증권 매입 아이디어에 대해 전적으로 열린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외신에 따르면 옐렌 총재는 이날 기자들에게 연방준비제도가 유동성 공급 노력이 불가피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금리를 끌어올린다는 식의 '가소로운(ludicrous)' 통념과 싸울 필요가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