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쌍용양회, 성신양회, 동양시멘트 등 메이저 시멘트 업체들은 현재 5만9000원인 t당 시멘트가격을 22%(1만3000원) 인상한 t당 7만2000원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시멘트업계의 이익단체인 한국양회공업협회 관계자는 "양대 메이저 시멘트 회사의 지난해 적자액이 300억원대에 이를 정도로 업체들이 한계상황에 직면했다"며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며 22%라는 인상폭 역시 물가상승 부담을 의식해 업계 스스로 최대한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시멘트 제조의 주연료인 수입 유연탄 가격이 급등한데다 환율까지 크게 뛰어 가격 인상 압박이 컸고 기타 전력요금과 운송료, 유류비 등이 모두 올라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가격 인상의 과정에서부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즉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시멘트 가격 인상(t당 5만9000원에서 7만4000~7만4500원, 25~26%)을 추진해왔던 업계가 가격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자 가격 인상 및 인상율을 수요업계에 통보해버리는,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시멘트업체들로부터 인상된 가격의 세금계산서를 받은 레미콘 업체들과 건설업체들이 세금계산서를 다시 돌려보내는 등 양측의 갈등이 커질 조짐이다.
이에 대해 한 건설사 현장소장은 "가격 인상은 공급자와 수요자 간의 합의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이 절차가 배제됐다는 사실에 반발이 더 큰 것"이라며 "인상폭도 과도하게 크거니와 이에 따른 레미콘 가격 인상-> 건설원가 상승-> 물가앙등의 악순환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 역시 "유연탄 가격이 최근 떨어지는 추세인데다 전후방 연관산업과의 협의나 분위기 조성작업도 없이 일방적으로 치고나가는 것은 업계 전체의 불신감만 키울뿐"이라고 시멘트업계를 비난했다.
하지만 시멘트 업체들 역시 이번에 가격 인상이 관철되지 않으면 업체들이 힘을 합쳐 공급 중단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양회업체 임원은 "그동안 시멘트업체들의 고통분담 호소나 가격협상 노력에 정부나 수요업체들이 방관으로 일관해온 측면도 있다"며 "이번에 인상을 관철시키지 못하면 시멘트업체 서너개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건설현장에서 이제 막 모습을 보이려는 시기에 업계 갈등이나 원자재가격 인상 도미노가 시작되면 경기 회복시기 또한 늦춰질 것"이라며 "윅국면으 함께 극복해가자는 차원에서 양측의 진지한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