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이후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급락으로 경제 성장이 위축되고 또 금융시장 위기의 여파가 확산된 가운데 해외 자본이 대거 이탈하면서 루블화는 끝 모를 추락을 계속해 왔다.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된 러시아의 2008년 경제성장률은 전년도 8.1%에서 5.6%로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급락에 따른 수출 감소와 이로 인한 내수 부진이 그 원인이었다.
루블화는 이날도 약세 행진을 이어가며, 달러 및 유로 등 주요통화 바스켓 대비 약 40.80 루블 정도로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러시아 중앙은행이 설정한 환율 변동 제한선인 41루블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외환분석가들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거래 환율은 변동 제한 범위를 번번이 벗어나고 있다며 노력이 매번 실패로 끝나고 있고 지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2000억 달러 이상을 소진해 현재 외환보유액은 3865억 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기사를 통해 러시아 당국이 루블화의 '플로어(floor)'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갈수록 그 바닥선이 고정 목표선이 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루블화 평가절하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모스크바 당국이나 투기적 시장 참가자 사이에 대결 국면이 펼쳐지고, 결국 당국이 나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당국이 루블화 가치를 방어하려면 금리를 급격히 올려야 하는데 이는 가뜩이나 취약한 금융시스템을 흔들고 경제에 타격을 주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예 정부가 자본의 해외 도피를 막는 자본통제를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는 최근까지 경제 자유화를 추진해 온 러시아 정부로서는 크게 입장이 후퇴하는 것이라 역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