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온라인 경제통신사를 지향하는 뉴스핌은 막힌 돈줄을 풀고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돈이 돌게하자'는 주제의 캠페인성 신년기획을 마련했습니다.
돈이 돌게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통화 및 재정공급 확대도 필요하지만 시장기능을 살려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정부와 시장이 힘을 합쳐야만 정책효과가 빠르고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핌은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이번 신년기획의 제1부에서 '회사채시장을 살리자'에서 1년 가까이 마비상태에 빠져있는 회사채시장을 살릴 것을 제안합니다. 회사채시장이 살아서 기업들이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2부는 '은행 자금중개 氣를 살려라', 3부는 '기업 상생경영으로 위기 넘자'입니다.
뉴스핌이 기획주관하고 금융위원회가 후원하는 '돈이 돌게하자' 신년기획에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기획·주관: 뉴스핌

후원: 금융위원회

[돈이 돌게하자] 1부 "회사채시장을 살리자"
(8) 신용보강, 약인가? 독인가?
새해들어 회사채 시장은 '유동성의 힘'으로 온기가 돌고있다.
하지만 온기는 A0와 A-등급에서 멈추고 BBB+급 이하로는 전달되지 않고있다. BBB급 회사채는 여전히 발행이 되지 않고, 유통수익률은 작년말에 비해 오르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이 신용보강을 한 후 채권시장안정펀드가 매수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신용보강에 대해 비정상적인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한다고 보고있다.
◆ BBB+이하는 여전히 냉골…채안펀드, 가뭄에 단비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금융지주사를 제외한 일반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3조6600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3월 3조2000억원 이후 10개월만에 최대 수준이다.
또 지난해 9월 리만브러더스 사태 이후 11월 8900억원까지 급감했던 회사채 발행액이 12월 2조55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특히 AA등급까지만 발행이 가능했던 시장에서 A+등급를 넘어 A0, A-등급까지 소화되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신용경색을 경험했던 중견기업들이 앞다퉈 선제적인 자금 확보 차원에서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모습도 관측되고있다.
그렇지만 BBB+급 이하 덜 우량한 등급은 여전히 발행이 안되는 상황이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1월중 BBB+이하 등급의 발행은 단 2350억원 어치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동양메이저 한 곳이 2000억원을 발행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없는 것이다.
유통수익률 역시 BBB-등급 회사채는 지난해말 12.02%에서 1월말 12.16%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AA-등급 금리는 7.72%에서 7.29%로 0.43%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강을 통해 A-등급에서 BBB+등급, 여전채 A등급 등 회사채 1조원 어치를 사들였다. 그나마 숨통을 틔게하는 조치다.
한화 STX 한솔제지 코오롱 등이 발행한 개별 채권을 묶어 프라이머리 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하고, 신용보증기금이 지급보증을 해 AAA등급으로 만든 후 채안펀드가 이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채안펀드는 이달에도 1조원 이상의 규모로 신용보강된 P-CBO를 매입할 계획이다.
채안펀드 통합 운용을 맡고있는 김형기 산은자산운용 본부장은 "지난달 A-~BBB+등급 위주 채권을 사들인 데 이어 이달에는 등급을 낮춰 BBB급 중심으로 매입할 계획"이라며 "다음달에는 BB급이나 등급이 없는 채권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부의 신용보강, 밑 빠진 독 물붓기?
시장 관계자들은 신용보강을 통해 BBB+ 등급 이하 회사채를 매입하는 것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워낙 냉각돼있는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이렇게라도 자금을 공급을 해줘야한다는 얘기다.
김형기 본부장은 "신용보강을 통해서라도 매입하지 않는다면 자체적으로 발행이 어려운 기업의 경우 극단적으로 금리를 높이게 되고, 시장내 양극화가 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채안펀드가 채권 매입을 시작하자 AA등급까지 밖에 소화되지 않던 시장이 A0, A-까지 매수세가 확산됐다. 이처럼 매수세가 확산되거나 스프레드(금리차)가 점진적으로 좁혀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반면 신보를 통한 신용보강 효과가 BBB등급 회사채 매수세 확산으로 연결될 수 있는가, 시장의 문제를 시장 외적인 요인 개입으로 해결함에 따라 자원배분에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이 선행돼 옥석을 가린 후 선별적으로 지원돼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영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정부의 개입은 마중물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마중물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작고, 동시에 기업구조조정과 회사채시장 틀을 바꾸려는 노력이 진행되지 않으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단기적인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정부가 어디까지 나서 책임을 져줘야하는 것인가란 의문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회사채 시장 내에서 가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지는 시스템이 갖춰져야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