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 및 인사쇄신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21일 기존 6개 사업총괄 사업을 세트(SET)와 부품 2개 사업부문 10개 사업부로 재편하는 혁신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전자의 2개 사업부문 중 하나인 DMC부문(SET)에는 영상디스플레이 프린터 생활가전 무선 네트워크 컴퓨터 사업군과 8개 해외 지역 및 한국총괄 사업이, DS부문(부품)에는 메모리와 시스템LSI, 스토리지, LCD사업이 포함됐다.
DMC부문은 이윤우 부회장이, DS부문은 최지성 사장이 총괄하며 DMC사업부문 산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윤부근 사장, 프린터는 최치훈 사장, 생활가전은 최진균 부사장, 무선사업부는 신종균 부사장, 네트워크는 김운섭 부사장, 컴퓨터사업군은 남성우 전무가 지휘하게 됐다.
DS부문 총괄 산하의 메모리사업부에는 조수인 부사장이, 시스템 LSI은 우남성 부사장, 스토리지부문에는 변정우 전무가 전진배치됐다.
또 국내영업사업부를 한국총괄로 격상해 미주와 구주 중국 등과 연계한 해외 주요 권역별 시장과 함께 국내시장을 또 하나의 전략적 공략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한국총괄사업의 경우 미국 현지 가전영업 책임자였던 박재순 전무가 전격 발탁됐다.
◆ 본사조직 슬림화...70% 이상 현장배치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전체 임원의 3분의 2 이상의 보직순환이라는 초유의 인사 쇄신을 통해 글로벌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무엇보다도 경영지원총괄 조직을 폐지하고 스텝기능과 인력을 대폭 2개 사업부문의 현장으로 이관시켜 현장경영을 강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본사 인력 약 1400명 중 200여명만 남기고 모두 현장으로 전진 배치된다. 본사에 남게 되는 전사조직 5개팀은 경영지원팀, 업무팀, 홍보팀, 감사팀, IR팀 등이다.
나머지 팀들은 각 사업부 부문의 경기도 수원, 탕정 등의 현장지원 조직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른 의사결정권 내지는 중요 사안들은 각 사업부문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했다.
본사조직의 슬림화에 따라 사업지원부문을 책임지는 인력의 직급도 낮아졌다. 직급보다는 전문성 능력을 중시한다는 차원에서다.
다만 감사팀의 경우 종전의 부정감사 등 사후진단 중심에서 사 전적 컨설팅, 리스크 진단 및 예방기능을 대폭 강화토록 했다.
또 기술총괄조직도 폐지됐다. 종합기술원, 생산기술연구소를 전 사 직속조직으로 재편시켰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상생협력실을 신설해 구매전략팀장인 조성래 상무를 앉혔다. 조 상무는 구매전략팀장과 협력사 지원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 "구조조정 계획없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질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리의 삼성전자가 아닌 현장과 스피드를 중 시하는 효율의 삼성전자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이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200여명 규모의 경영지원팀 등 5개팀만을 본사에 남긴 채 전체 인원의 3분의 2를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현장 배치를 통해 스피드와 효율을 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우선 각 사업군의 권한과 책임은 각 부분장이 갖는 독립경영의 성격을 갖되 중요한 결정에 대해서는 대표이사 겸 CEO에게 보고하는 기존의 틀은 유지할 전망이다.
향후 직원 명예퇴직 계획에 대해 삼성전자는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기능스텝들의 현지 투입에 대한 기존 조직의 축소 우려에 대해서도 "부문장 책임하에 기능 스텝을 갖게 되는 것으로 기능스텝장의 직급도 낮아지면서 지원조직을 최소화하는 방침으로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일축했다.
또 서초 본사 건물은 남는 사무실에 대해서는 "빈 사무실은 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들이 임대해 쓰게 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이번 퇴임하게 된 임원들에 대해서는 "향후 회사 자문역으로 회사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상담역 등 퇴임 CEO들을 위한 퇴직프로그램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 셋트-부품사업 독립경영 시동...거래선과 신뢰구축
삼성전자의 이번 셋트와 부품사업군의 이원화는 대형거래선의 신뢰구축이라는 토대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2001년 5개 총괄체제로 조직개편된 이래 셋트와 부품사업의 본질이 다르다는 것을 파악,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평가다.
예컨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의 경우 반도체, LCD총괄에서는 고객인 반면 DM총괄에서는 경쟁사로 여겨진다. 소니의 경우도 마찬가지. 제품을 구입할때는 삼성전자와 완제품을 놓고 경쟁하게 돼 거래선을 상대로한 신뢰구축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런 이유로 2개 사업군을 독립경영체제로 운영하면서 향후 대형거래선과의 신뢰구축에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인용 부사장은 "기존 조직체계에서는 대형 거래선을 상대로 신뢰구축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셋트와 부품 등 두 개 부문을 별도로 운영하면 상당부분 대형 거래선과의 신뢰구축에 상당한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