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구조조정대상으로 분류된 기업들은 자구계획안을 마련하는 것과 동시에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방안을 세워 기업회생을 함께 도모하게 된다. 기업생존의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 것과 다름없는 셈이다.
퇴출대상이든, 워크아웃대상이든 해당업체의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채권금융기관이 부족한 유동성을 지원해 연쇄적인 경영부실을 막아 줄 방침이다. 여기에 건설업체들이 공사중인 아파트등에 대해서도 채권금융기관의 책임아래 공사차질로 인해 계약자에게 불편과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에 나선다.
채권금융기관이 어떤 방식으로 기업회생을 지원한다해도 퇴출대상이나 워크아웃대상으로 분류된 한 해당기업의 시장신뢰는 땅에 떨어지게 마련이다. 구조조정대상업체의 선정기준을 놓고 가장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안을 찾았던 이유이다. 이와함께 선정과정을 공정하게 투명하게 진행해 아무런 불만없이 승복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은 물론일 것이다.
다행스럽게 이번 구조조정 작업을 놓고 합리성과 객관성, 공정성에 대한 시비가 별로 없다. 다만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큰 만큼 구조조정은 마지막 순간까지 철저한 비밀유지가 필요했음에도 일부 내용이 미리 흘러 나온 점은 아쉽다.
건설사와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결과가 발표되기 하루전인 19일에 일부대상기업이 주가가 상한가에서 하한가로 롤러코스트의 장세를 연출했다. 예컨대 이번 건설사 워크아웃대상업체로 선정된 경남기업, 삼호 등은 지난 19일 오전 한때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갑작스럽게 하한가로 바뀌었다. 구조조정작업의 정보가 흘러 나오지 않고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시장반응이 벌어질 리가 없지 않은가.
채권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은 이번으로 끝나는게 아니다. 주채권은행은 이번 평가에 포함되지 않은 건설사와 조선사를 대상으로 2차 신용위험평가를 또다시 실시한다. 채권금융기관의 지원없이 경영정상화가 어려운 기업들은 언제든지 구조조정대상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것이다.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인 셈이다.
그러나 어떤 업종, 어느 기업을 막론하고 비밀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 뜬금없는 소문이 시장질서를 해치거나 왜곡하기 십상이고 이 과정에서 선의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기 마련이다. 결국에는 시장신뢰를 훼손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남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