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메릴린치(Merrill Lynch)를 원활하게 인수할 수 있도록 수십억 달러의 공적 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재무부가 지난 12월 중순부터 이 같은 추가 공적 자금 지원 방안을 논의해왔다면서, 이는 BofA가 메릴린치의 손실이 예상보다 크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면서 자금 요청에 나섰기 때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만약 이 인수합병 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 끝에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에서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한 새로운 계획을 구성하는데 협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계획의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며, 세부적인 것은 오는 1월 20일 BofA의 분기실적 발표 시점에 공개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마도 메릴린치의 추가 손실에 대한 보장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며, 손실의 최대 한도를 설정하여 그 이상을 흡수하거나 연방 정부가 아예 남은 자산을 매입하는 것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는 재무부 뿐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도 참여했다고 한다. 논의를 주도한 것은 헨리 폴슨 재무장관으로, 올해 1월초 BofA가 메릴린치 인수합병을 완료했다고 밝힌 것은 은행과 정부 간의 협상에 거의 합의가 도출되었음을 시사한다.

이번주 화요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대규모 재정지출 정책 외에도 금융권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 등 안정대책이 함께 수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