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슬람 금융 세미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산업은행을 통해 동부, 두산 등 중견그룹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주식시장에서 동부제철을 비롯한 동부그룹과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도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두산그룹은 긴급히 해명성 보도자료를 냈다.
자료를 통해 두산은 "테크팩, 주류 등 매각으로 9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등 선제적 구조조정을 진행하고있다"며 "작년 말 현금 보유액이 약 1조5000억원이고, 이달말에 주류부문 매각대금 5030억원이 반영되면 2조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이어 "그룹 전체로 영업에서 1년간 버는 현금(EBITDA 기준)은 2조5000억원에 달하고 밥캣 인수시 조달한 차입금에 대한 이자까지 포함한 연간 금융비용은 약 6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금융비용 지출은 25%도 안되는 건전한 구조"라고 덧붙였다.
두산은 또한 "발전, 담수 등 수주 사업이 이미 3년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매출상의 문제가 전혀 없고,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의 경우도 각국이 최우선시 하는 SOC 투자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구조"라며 "확보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오히려 경기회복기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부그룹 역시 "어렵고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유동성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룹 관계자는 "작년 12월 동부제철이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최근까지도 회사채 발생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이상 징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부제철의 경우 현재 아산만공장에 건설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실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어려운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유동성 문제 등에 관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위원장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금융위도 "전 위원장의 발언은 특정 기업을 염두해둔 게 아니다"라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내는 등 진화에 나서는 등 진땀을 뺐다.
재계와 시장에서는 정부 고위 당국자의 신중하지 못한 언행을 꼬집는 목소리가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