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 금융위기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물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가운데 전자산업도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까지 전자산업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해오던 휴대폰 산업 조차도 역성장이 예상돼 전자산업의 양상이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소는 13일 이러한 불황에 따라 전자산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5가지 현상을 예상했다.
5가지 현상으로는 ▲디버전스(Divergence) 또는 스펙다운(Spec Down)된 저가 제품 ▲저가 유통채널 시장지배력 강화 ▲제품과 서비스 결합 사업모델 확산 ▲수직통합 기업의 안정적 성장 ▲기업의 인수합병 또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을 꼽았다.
연구소는 "올 한해는 실속형 디버전스 제품이 그 어느 때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휴대성이 강화된 넷북, 음성통화 위주의 휴대폰, 촬영 중심의 보급형 카메라 등이 디버전스 제품의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불황기에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버전스 제품이 주류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로 무엇보다 컨버전스 제품보다 가격이 월등히 싸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저가 유통 채널이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연구소는 "월마트와 같은 대형 할인점을 통한 전자제품의 유통은 불황기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불황기 소비자들은 구매 욕구가 현저히 떨어지지만 대형 할인점은 전문 전자 유통 채널 대비 다른 저가 생필품도 팔기때문에 불황이 오더라도 상대적으로 방문고객의 감소 가능성이 적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대형 할인점에 전시돼 있는 전자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쉽게 노출될 수 있어 가격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면 전자제품의 구매를 미뤄 놓았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또 "디바이스와 서비스가 결합된 비즈니스 모델이 부상할 전망"이라며 "복잡해지고 변화속도가 빠른 요즘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데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애플의 아이포드&아이튠스로 대표되는 디바이스 서비스 결합 모델이 타 제품군이나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PC기능이 가능한 스마트폰 역시 휴대폰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불황기가 수직 통합 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연구소는 "IT버블 붕괴 이후 전자산업의 호황기 동안 판매 전문 브랜드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이러한 빠른 성장은 규모가 커지면서 대규모 생산에 의한 원가 절감 부분이 브랜드 기업의 경쟁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금융불안에 따른 자금 경색으로 인해 기업 인수합병이나 합작법인 시장이 꽁꽁얼어 붙은 가운데 금융불안이 진정되고 우등 기업과 열등기업이 점점 명확해지면서 인수합병이나 합작법인 등의 전략적 제휴가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또한 내놓았다.
연구소는 "과거 불황기를 전후로 인수합병이나 전략적 제휴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기업들이 호황기 도래 시급성장한 학습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무턱대고 M&A나 JV를 해서는 안된다"며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미래를 보고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파트너를 선정하고 회사가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