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를 해 상환을 하게 되면 은행으로선 외화유동성과 BIS자기자본비율이 나빠질 수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행사를 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 평판리스크에 노출되고 향후 해외채권 발행이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5년 전에 발행한 외화 후순위채권의 콜옵션 행사기간이 오는 3월 돌아오지만 국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으로 행사여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 입장에선 여전히 장기 해외채권 발행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후순위채의 경우 보완자본으로 잡혀 BIS비율 제고 효과가 있는데 이를 상환하는 경우 BIS비율도 하락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4억불을 상환하게 되면 BIS비율이 약 0.25%포인트 빠질 것으로 추산했다.
그렇다고 상환하지 않고 끌고 가기도 어렵다.
5년 전 발행당시 가산금리는 230bp로 낮아 여기다 추가로 금리를 조금 얹어주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선 반가울리 없다. 요즘은 당시보다 금리가 70~80bp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 반발이 불보듯 뻔한 처지다.
일반적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할 때 콜옵션 행사를 감안해 프라이싱이 이뤄지고 관례적으로 행사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보다 금리가 뛰었을 때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행사를 안 했다가는 자칫 투자자들의 보이코트로 해외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상환을 안 하게 되면 평판리스크가 커질 수 있고 상환을 하면 외화유동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시일이 남아 있어 시장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늦어도 2월초까지는 결정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 은행 또 다른 관계자도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법적으로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동안 관례적으로 행사를 해 왔고 또 최근 도이치방크가 행사를 안했다가 투자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어 시장 반응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방크는 지난해 12월 10억 유로에 해당하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당시 도이치방크는 "차환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에 대해 투자자들의 원성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