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2009년 미국 증시 전망은 불확실하다.
경기침체의 깊이와 길이가 어느 정도나 될 것인지 확실치 않고, 또 40% 가까이 조정받은 시장이 과연 언제쯤 회복하기 시작할 것인지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전문가들은 '기초소비'나 '헬스케어' 같은 업종을 중심으로 한 방어 전략을 구사할 것을 권고한다. 아예 시장 회복세가 본격화될 때까지 관망하는 것이 최선이란 충고를 제출하는 전문가도 많다.
마크 그로지(Marc Groz) 토포스(Topos LLC)의 전무이사는 "지금 당장 시장에 돈을 투입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는 것이, 내년에도 충분히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은 너무 불확실성이 높고 책임지려는 사람도 없다"고 지적했다.
◆ 증시 회복, 타이밍이 관건
약세장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알기란 힘들다. 지난 10월 중순이 바닥이라고 생각했던 투자자들은 한달여 만에 쓴 맛을 봐야했다.
최근에 다시 시장이 다소 안정 기미를 보이는 것도 과연 펀더멘털한 회복 기대에 기초한 것인지, 단지 정책당국에 대한 기대감에 기댄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서 그로지 이사는 이런 점에서 내년 1/4분기가 시장의 변화를 지켜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증시 회복세는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가능할 수 있다.
심지어 이 같은 타이임에 대해서도 경고가 제출된다. 아트 호간(Art Hogan) 제프리스(Jefferies & Co.) 수석시장전략가는 "이른바 '2009년 하반기 낙관론자'가 많은데 입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사실 경제 성장 면에서는 내년 4/4분기까지는 개선되는 것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일부 비관론자들은 이번 신용 위기 사태로 인해 증시가 2년 정도 궤도를 이탈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해리 레이디(Harry Rady) 레이디애샛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는 "금융시스템 내에 너무 많은 부채가 남아 있어 지속적인 매도 압력이 존재한다. 금융기관의 대차대조표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고 경고했다.
◆ 2008년 급격한 조정: 저가매수 기회
내년 증시가 언제 회복되느냐와 무관하게, 이미 S&P500지수가 40% 가까이 조정받은 것은 극심한 고통이면서 동시에 저가매수 기회라는 달콤한 기대를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 증시 조정으로 수 조 달러의 투자자본이 증발했으며, 글로벌 증시의 증발 규모는 이미 2000년부터 2002년 사이 약세장 수준을 넘어졌다.
빌 스톤(Bill Stone) PNC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투자전략가는 "그 동안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다가 하도 많이 당해서 지칠대로 지쳤는데, 원래 약세장이란 것이 이런 법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전개되는 어떤 랠리는 가짜가 아닐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실 이번 증시의 급격한 조정으로 인해 다수 매력적인 기업들의 주식 가치가 크게 저평가되는 상황이 된 것은 사실이다.
스톤 전략가는 "주식 가치는 이미 저렴해졌기 때문에 이제 진짜 필요한 것은 위험 회피 양상이 줄어드는 것"이라면서, "아마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그 같은 조짐을 발견하거나 최소한 경기 하강 속도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선별 기준
하지만 그가 추천하는 쪽은 여전히 '기초소비'와 '헬스케어' 등 가장 방어적인 것들이다.
앞서 레이디애셋매니지먼트의 대표는 어떤 업종에 투자할 때는 주로 최상위 2개 업체, 즉 가장 규모가 크고 입지가 탄탄한 곳 중에서 선택하라고 충고했다. 또 신용시장이 어떻든지 재무여건이 강한 업체인지 확인할 것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소비자들에게 많이 노출된 '임의소비' 쪽을 경계하라는 지적이다.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자동차(Ford Motors)가 정부의 지원 여부를 떠나 피해야 할 대표적인 종목으로 지목된다.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의 또다른 징후로 간주되지만, 유가가 크게 하락하는 것은 '안정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에너지 및 원자재 소비가 큰 업체들은 유가 하락은 '대규모 감세효과'나 마찬가지다.
폭락한 금융업종주에 관심이 가는 투자자들은 경기와 시장의 여건이 좋지 않을 때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업체를 골라야 한다. 스톤 전략가는 "JP모간체이스와 같은 업체들은 산업이 합리화되고 진짜 신용경색이 지나고도 남을 업체"라며 "단순히 생존하는 정도가 아니고 미래에 수익을 제공할 사업을 지금 예약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 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우려 때문에 첨단기술주는 상당수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저조한 상황을 보여왔는데, IBM이나 휴렛팩커드(HP)와 같이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업체들의 경우 점망이 밝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스톤은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같이 경기하강 국면에서도 무리없이 생존할 업체들도 상당히 투자 매력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