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세계에 해당하는 천장의 그림은 더욱 찬란하고 의미심장한 벽화로 가득하다. 천상의 풍류에 매료되어 있는 선인이 있는가 하면 해와 달, 무수한 별 사이로 사슴 등 상서로운 짐승들이 비상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특히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별자리는 모두 25기 800여개의 별이 있어 중국 위진수당대의 16기를 훨씬 능가한다. 더욱이 별과 별 사이에 연결선이 있는 점으로 볼때 장식용이 아닌 별자리 그림으로 천문학과의 연관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국 고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카시오페이아, 오방위 오신도, 28수 별자리 등이 그 예이다. 다시말해 고구려 고분벽화의 별 그림은 정합적인 체계를 구성하고 있어 천문학적 의미뿐 만 아니라 고구려인의 천문지식과 세계관을 살펴 볼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이 책은 역사학, 종교학, 천문학의 학제간 경계를 넘어 역사천문학의 학문영역을 새롭게 개척한 저자가 고구려 고분벽화가 내포하고 있는 별자리의 의미를 흥미있게 풀어냈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이 책을 통해 고구려인의 하늘세계와 천문의 의미가 새롭게 밝혀지는 동시에 고구려 문화의 정수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사계절출판사. 232쪽. 2만95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