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60% 감소 등 전세계적 침체도 한 몫
- 내년 상반기도 어려워, 투자심리회복이 관건
[뉴스핌=한기진 기자]“사상 유례없는 ABS 시장 붕괴, 내년도 어렵다.”
그동안 ABS(자산유동화증권)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온 부동산PF는 물론 거의 모든 자산의 ABS가 침체에 빠졌다.
지난 1998년 도입이래 부침이 있었지만, 오늘날과 같은 상황을 두고 시장참여자들은 “시장붕괴”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한국기업평가 자체집계 결과 11월 누계기준으로 25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나 줄었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상반기까지 여전사 및 은행의 해외발행이 증가했고 주택금융공사의 발행이 활발해 하락폭을 줄였고 위기가 본격화되면서는 해외 ABS발행이 어려운 여전사들이 국내 발행을 늘려 실제 감소규모는 더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 임형섭 SF1실 실장은 “컨듀(Conduit ABCP발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간 단순 이관으로 발행된 금액이 3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바, 실질 발행규모는 더욱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한때 직접금융시장의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던 ABS가 급격한 침체에 빠져들었다.
글로벌금융위기의 영향이 컸지만, 부동산 PF에 대한 의심이 증폭되면서 ABS 전체로 확산돼 갔고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진 게 침체를 부추겼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어렵고, 오히려 경기침체로 인한 부실채권들이 유동화자산으로 쏟아져 나오면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 미국 유럽 일본 모두 침체
ABS의 침체는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세계 양대 ABS 시장인 미국과 유럽이 특히 그렇다.
매년 2조달러가 발행되던 미국은 작년 하반기부터 침체에 들어가 올 들어 급감, 3/4분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61%나 감소했다.
유럽도 유럽은행들의 적절한 유동성 공급효과로 미국에 비해 감소 폭이 적지만 3/4분기 누계기준 18% 감소했다.
일본의 ABS시장도 금년 10월 누계기준 전년 동기대비 33% 감소한 4조5000억엔이 발행되는 데 그쳤다.
특히 일본의 경우 두 번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ABS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돼 예금수취기관과 보험사 등의 투자를 기반으로 1990년대 후반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했던 곳이다.
하지만 올해는 서브프라임, CDO에서 촉발된 불안심리 확대로 발행 물량이 축소됐고 11월 이후에는 발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 “국내 ABS에 신뢰회복시켜줘야”
내년 상반기까지 ABS시장이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문가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융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또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하면서 이들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져 부동산PF를 자산으로 ABS를 발행하더라도 시장에서 소화를 시켜주지 않을 것이 뻔하다.
시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관점에서는 경기침체와 건설사 부실로 부실채권이 늘어 이를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가 늘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가장 큰 조건은 ABS에 대한 투자심리를 빨리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지금도 CDO 등에 대한 과도한 리스크 인식 및 부동산 PF ABS에 대한 불신 등이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어 국내 ABS 상품에 대해서 “믿지 못한다”는 신뢰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한기평 임형섭 실장은 “ABS에 대한 신뢰의 재구축도 중요하다”면서 “보다 많은 ABS 관련 정보가 축적되어 시장에 전달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하고, 신용평가사를 포함한 시장관계자들은 정보를 더 많이, 정확하게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