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선을 치고 올라가 IMF사태후 최고를 기록했던 환율 오름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16일 종가는 전일비 17.4원 하락한 1349.6원이다. 최근 며칠동안 130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 기사는 17일 오전 7시28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주요 기관들의 원달러 환율 전망은 아직도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고점을 찍었다는 전망에서부터 다시 15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은 환율은 1500선에서 고점을 찍고 연말을 고비로 내년부터는 조금씩 하향안정되는 쪽인 듯하다.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급락하기 보다는 어느정도 변동성을 보이면서 서서히 레벨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외환수급이 좋아지지만 불안요인이 쉽사리 제거되기 어렵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내년도 경상수지는 220억달러의 흑자다. 올해는 45억달러를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큰폭의 흑자를 에상하고 있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들지만 무역외수지에서 흑자전환된다는 것이다.
경상수지가 흑자전환하는 것에도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 유출도 내년부터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0%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외국인 주식투자비중은 20%대 후반으로 꺾였다. 외국인의 줄매도가 최근 주춤하면서 매수매도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내년도 환율 움직임의 가장 큰 관건은 외국인이 증시에서 다시 매수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냐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 다시 돌아올 경우 주가상승을 견인하면서 환율하락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낙관론자들은 내년에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우리나라 증시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현재의 환율과 주가 수준이 매력적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
내녀부터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경기침체를 막기위해 돈을 본격적으로 풀기 시작해 글로벌 유동성장세가 올 수 있는데 한국 시장은 가장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잠재력과 성장력이 뛰어나고 재무구조가 견실한 우량 기업들이 많고 환율은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에 비해 높은(원화 저평가) 수준이어서 환율과 주가 양방으로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주장이다.
돈이 풀리면 갈 수 있는 곳은 네가지 정도다. 상품과 주식, 부동산, 채권 등이다. 부동산은 큰 상처를 입어 회복되려면 시간이 상당히 필요하고 채권은 금리가 상당히 투자수익니 낮다. 돈이 많이 풀려 유동성 장세가 온다면 돈이 갈 곳은 주식시장과 상품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이같은 낙관론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반면 비관론은 내년에 유동성장이 오더라도 '반짝반짝'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본다.
금융위기로 인해 실물경기가 급격히 꺾이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실적이 상당히 좋지 않을 것인데 유동성의 힘만 가지고 주가가 올라가는 건 어렵다는 지적이다. 4분기 기업실적이 발표되면 증시가 깜짝 놀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어댄다고 해도 유동성장세가 과연 올지 의구심을 표시한다.
중앙은행들이 돈을 아무리 풀어도 은행이나 펀드가 공격적으로 주식을 살 만큼 자금이 여유를 보이려면 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그 논리다.
세계의 금융기관들은 차입에 의한 자산운용(레버리지)를 크게 늘렸다. 그 후유증으로 유동성이 말라있기 때문에 차입에 의한 자산운용을 줄이는 작업을 한동안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헤지펀드 가운데서는 손실으르 감당하지 못하고 청산절차에 들어간 곳도 많다. 이들은 환매중단후 청산작업을 하고 있는데 주가가 오르면 언제든지 청산용 매물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비관론에다가 국내 은행들의 장기외화차입 여건이 내년에도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은 환율하락 속도를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내년 경제는 올해보다 어렵고 경기부양을 위한 유동성과 부딪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예측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생존'을 내년의 가장 큰 화두로 던지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에서도 생존을 위한 보수적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