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주가 급락으로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의 합병 추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을 사줘야하는 주식매수청구권 기준 가격에 현 주가가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증시에서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 주가는 각각 전날보다 10.71%, 1.6% 하락한 5만원과 215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주식매수청구권 기준가격 각각 8만3109원, 3360원에 비해 3만3109원, 1210원씩 밑도는 것이다.
현재의 주가 수준이라면 주식매수청구권을 가진 주주가 그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금 주가보다 30% 이상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기 때문.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은 지난 10월말 합병을 발표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 합계가 3000억원을 넘을 경우 양사가 협의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단서를 붙여놨다.
현대모비스 발행주식 8747만주(4.13%)만 반대하더라도 양사의 합병은 무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는 오는 16일까지 반대의사를 표시한 뒤 18일부터 내년 1월6일 20일간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합병을 추진하는 양사에게 주어진 시간도 얼마남지 않은 것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사실상 합병이 불가능해졌다"는 예상도 나오고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자동차 주식이 반등할 모멘텀을 찾기 어렵고 특히 현대모비스의 경우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매도 공세를 펴고 있다.
결국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주가 부양책을 내놓으며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매수청구권 수용 규모를 늘려 합병을 성사시키는 것 아니면 합병을 연기하는 것 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성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용을 많이 들여서까지 현대모비스가 현대오토넷을 합병할 필요는 없다"며 "합병을 하지 않더라도 현대모비스의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측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어떻게 하겠다는 대책을 현재로서는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에서 전장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30% 수준에서 2010년에는 40%까지 늘어나 관련 시장 규모도 2010년에는 1400억달러 수준으로 급팽창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와 오토넷 합병은 미래형 자동차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집중 육성하려는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