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C&그룹(회장 임병석)은 핵심계열사인 C&중공업과 C&우방에 대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 신청서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C&중공업), 대구은행(C&우방) 등에 각각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 2개 계열사의 워크아웃 신청은 그룹 계열사간 지분 및 보증 관계로 미뤄볼 때 그룹 전체가 한 것과 마찬가지다.
임병석 C&그룹 회장은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마도로스(항해사) 출신이다. 서른살이던 1990년 자신의 돈 500만원에 4500만원을 빌려 칠산해운을 설립하며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 선박과 화물 중개업만 하다 그는 5년간 번 돈으로 자기 배를 마련한 뒤 1995년 회사 이름을 쎄븐마운틴해운으로 바꾸고 해운업에 본격 진출했다. 쎄븐마운틴해운이 현재의 C&해운이 됐다.
임 회장이 M&A업계에서 이름이 나기 시작한 계기는 2002년 법정관리 중이던 세양선박을 인수하면서부터다.
그 뒤 황해훼리 필그림해운 한리버랜드 KC라인 진도 우방 생활경제TV 등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임 회장에게 'M&A의 귀재'라는 별칭도 따라붙었다.
그리고 2006년 그룹의 CI를 C&으로 통합했다. 알파벳 'C'의 발음이 바다를 의미하는 'sea'와 같아 기업의 뿌리인 해운업과 통하고, 신뢰 창조 변화 등을 의미하는 단어들도 C로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앞으로도 계속 성장한다는 상징으로 'and'(&)를 붙였다.
임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본격적으로 조선사업에 나섰다. C&중공업을 만들어 몇달만에 총 20척, 9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성공시켰다. 그룹의 중심을 해운, 조선, 건설, 레저문화 등 4가지 축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업 진출이 그룹의 발목을 잡았다. C&중공업은 8만1000dwt급 캄사라막스 벌크선 57척, 18만dw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3척 등 총 60척의 선박을 수주했지만 시설자금 조달에 문제가 발생했다.
그룹의 2000억원대의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금융권의 지원 없이는 건조를 성공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 내년 2월 첫 선박을 인도하지 못할 경우 하루에 1만6000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야할 궁지에 몰렸다.
금융권과 정부 등에 수없이 지원을 요청했지만 실패했다. 계열사 진도에프앤을 비롯한 C&라인, C&한강랜드, 신우조선해양 등의 매각을 추진하는 것도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여기에 건설 계열사인 C&우방도 건설경기 침체로 대주단의 지원을 받지 못해 그룹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C&그룹은 2006년부터 유휴부동산, 건물 등 약 4500억원 상당의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해왔다. 특히 올해에만 1000억원에 가까운 자산을 매각하는 등 그룹내 비주력 계열사 및 자산에 대한 매각으로 자금난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
현재 C&그룹의 지배구조는 임병석 회장이 55.3%의 지분을 보유한 C&해운을 통해 그룹이 장악되는 모습이다. C&해운이 핵심 계열사인 C&우방의 지분 42.7%를 보유하고, C&우방이 C&상선의 25%, C&상선이 C&중공업의 27.5%를 보유하고 있는 큰 그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