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뉴스핌이 국내 은행 및 증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9명을 대상으로 11월 소비자 물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년동월비 4.59%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달 5개월만에 4%대(4.8%)로 상승폭을 낮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4%대에 머무는 것이다. 특히 지난 7월을 고점으로 4개월째 둔화되고 있다.
기관별로는 솔로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4.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제시했으며,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가장 낮은 상승률 4.4%를 예상했다.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 모두가 4%대를 전망했다.
◆ "유가 및 원자재가 급락 힘입어 물가 둔화"
2개월 연속 4%대로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무엇보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인해 하락세가 이어지고있다. 지난 21일까지 전월 대비 평균 24.6% 하락한 상황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류제품과 공업제품가격 하락하고, 예년과 달리 풍수해가 없어 농수산물 작황이 좋아 가격이 안정됐다.
여기에 내수 부진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전세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되는 등 물가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물가하락 요인을 상쇄하고 있다. 환율은 이달 중 한때 1500원선을 상향 돌파하는 등 전월 대비 평균 4.2% 올랐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요인은 시차를 고려할 때 11월보다는 12월 물가에 보다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높아지는 디플레 우려"
소위 'D의 공포'로 불리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다.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국내 수요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 지난해 높은 베이스를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둔화도 점차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의 추세를 유지할 경우 내년 2/4~3/4분기 소비자물가는 1%대로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가 국내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승선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원/달러환율 상승이 디플레이션 압력을 약화시키는 가운데 내년 2/4분기 이후 전년비 3%대 미만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디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한국은행은 지속적인 금리 인하 정책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동수 동양종금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생산부문의 빠른 조정과 인플레 압력 완화로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유력하다"며 "0.25% 또는 0.5%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 또한 "내수 경기가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어 근원 인플레 압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내부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물가 상승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며 "디플레이션 우려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동해 금리인하는 멈추질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