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씨티그룹은 리포트를 통해 LG전자가 올 4/4분기 환차손 등으로 1090억원의 순손실이 우려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3% 낮은 12만9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노무라증권도 이날 LG디스플레이와 관련, 업황 하강이 예상된다며 향후 1년간 하강국면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의 반응은 민감했다.
LG전자는 개장하자마자 최대 5%대 까지 급락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씨티그룹은 LG전자에 대해 "외화관련 손실이 당초 1500억원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환율상승으로 4000억원까지 높아졌다"며 "지분법평가손실규모가 14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이에대해 "이는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부채에 대한 단기적인 우려"라고 일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영업과 사업이 잘 안돼 이런 보고서가 나온 것은 아니다"며 "환율이 올라가다 보니 외화부채 규모가 장부상 커지기 때문에 이런 우려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손실로 인해 4/4분기 적자를 낼 가능성은 있다"며 "통상 지난 1/4~2/4분기 보다는 4/4분기에 영업이익이 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사업의 경우도 국내외 보조금 삭감 등의 시장여건 변화로 판매량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염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외국계 리포트에 대해 "지적한 내용이 팩트인 것은 틀림이 없으나 초점을 어디에다 두느냐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올라가면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이 커져 지난 3/4분기에도 LG전자의 외화 관련손실이 컸다"며 "이자율 스왑거래 등 외화관련 상품 즉 파생상품쪽에 헷지용으로 투자를 한 것에 대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미국 5000억원 규모의 과징금에 대한 지분법 손실도 반영되면서 4/4분기에는 4500억원~5000억원의 환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단지 장부상의 손실이기는 하나 불확실성을 키워주는 팩트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가 지나치게 단기적인 추세만을 반영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현재 15억6000만 달러 규모의 외화부채를 가지고 있다"며 "1년 만기도래의 부채는 불과 2억6000만 달러에 불과해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부채손실은 단지 장부상의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상승이 LG전자에 약이냐 독이냐가 키 포인트"라며 "환율상승이 향후 계속된다는 전제하에 부채에 대한 부담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영업상으로는 약이 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