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차기 내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 마감했으나 국내증시의 반등으로 연결되기는 녹록치 않았다.
장중 나온 미국정부의 씨티그룹 지원발표와 한국은행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출자 등 호재성 뉴스는 정책에 대한 신뢰 약화 앞에서 약발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선을 돌파하면서 주식시장에 불안감을 가중시켰고 장중 북한의 개성관광 전면 중단 발표도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이 동시에 쏟아지면서 수급불안이 지속되는 등 국내증시를 둘러싸고 하락변수는 커지고 있는 반면 상승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국내증시가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당분간 부담스러운 국면과 함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코스피 하루만에 1000선 다시 하회, 외인+PR 매물 부담
2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3.59포인트, 3.35% 하락한 970.14를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5.62포인트 1.94% 내린 284.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미국정부의 시티그룹 지원발표 소식에 반등하며 101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료노출과 함께 외국인과 프로그램에서의 매도세가 꾸준히 이어졌고 지수를 강하게 짓누르며 낙폭을 확대시켰다.
이날 외국인들은 6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하루만에 팔자세로 전환했으며 프로그램에서 2200억원 이상 매물이 출회하면서 기관도 700억원 이상 매도우위로 3일만에 매도 전환했다. 반면 개인은 13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하루만에 사자세로 돌아섰다.
이날 의약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기계, 운수장비, 건설업조이 급락하며 6~7%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총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카드가 11%대 급등했고 현대미포, SOIL, 삼성증권, 한국가스공사, 기업은행, 현대상선, 대한통운, 삼성물산, 신세계도 1%내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GS건설은 외국계 증권사에서의 부정적인 보고서 발표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 정부정책 신뢰 부족, 신용위험 해소 급선무
이날 미국 정부는 씨티그룹에 대해 3600억 달러의 대규모 지급보증 및 200억 달러의 자본 투입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한국은행은 채권시장안정펀드 출자 금융기관에 대해 국고채 단순매입 및 통안증권 중도환매 등을 통해 최대 5조원(출자금액의 50%)까지 유동성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장중 국내외 호재성 뉴스에 국내증시는 반등하는가 쉽더니 재차 낙폭을 확대시켰다. 증시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정책에 대한 신뢰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의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전반적으로 시티그룹에 대한 미국정부의 지원을 신뢰하지 못하면서 아시아증시가 하락하는 모습이었다"며 "아직까지 투자자들의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이영원 투자전략실장도 "지금 시장은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태"라며 "반등보다는 부담스러운 소식에 움츠려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증시흐름은 쉽게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코스피지수의 PER가 8배 수준까지 떨어지며 반등할 수 있는 가격메리트를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신용위험 관련 문제가 해결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1000선까지 반등하려는 시도가 계속적으로 이어지겠지만 연말로 다가서면서 신용관련 이벤트가 가시화될 경우 어려운 국면이 예상되고 있다.
토러스의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신용위험과 관련된 지표들이 꺽여야한다"며 "하지만 기업 회사채 금리는 올라가고 있고 CRS금리도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푸르덴셜의 이영원 투자전략실장도 "정부의 정책대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용관련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며 "연말이라는 기간 동안 신용 관련 이벤트가 터질 수 있는 개연성이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선엽 연구원은 "지금은 정책대응에 따라 변동폭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