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한국은행과 금융위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발표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저조한 가운데 약세로 마무리됐다.
3년만기(8-3호)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07%포인트 상승한 5.06%, 5년만기(8-4호)국채수익률도 같은 폭 오른 5.21%에 마무리됐다.
국채선물 12월물은 전일대비 19틱 하락한 107.61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채안펀드에 최대 5조원을 지원키로 함에 시장은 반색했지만 아직 펀드에 출자한 금융기관과 그 규모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매수세는 없었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했고 매수세도 보이지 않았다. 특이할 만한 점은 최근 들어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는 개인들이 이날 역시 693계약의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는 점이다.
11월 들어 국채선물 매도에 열을 올렸던 외국인은 이날 150계약을 순매수했고 증권과 보험도 각각 952계약, 186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권은 591계약을 순매도했다.
한은의 채안펀드 지원방안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우선 긍정적이었다. 지원규모나 지원방식면에서 대체적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다만 국고채 단순매입과 통안증권 중도환매라는 한은의 자금 지원방식이 금융기관에게는 무위험 우량채권을 팔고 대신 회사채 등 위험채권을 사들여야한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채안펀드에 출자하는 금융기관의 출자금액의 50%를 한은이 지원해주지만 나머지 50%인 5조원을 민간금융기관이 갹출해야하는 만큼 이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금융위가 연기금의 참여를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어차피 연기금이 채안펀드에 참여할 경우 사야할 채권을 사지 못하기에 연기금이 참여하지 않는 게 비우호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과 5조원을 순수하게 민간기관이 마련해야하는 점에서 부담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채권시장은 향후 금융위와 한은이 구체적인 채안펀드 자금 조성 등을 마련하기 전까지 불확실한 상황에 남아있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 경제지표들이 경기침체를 반영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말에다 전반적으로 리스크 관리 모드에 돌입한 기관들의 참여가 저조한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 역시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 매니저는 "전반적으로 시장의 거래가 없다"면서 "한은과 금융위의 채안펀드에 관한 지원안이 발표됐지만 구체적인 액션이 있기 전까지 시장이 이를 믿고 거래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 매니저는 "국채선물의 경우 주로 개인들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면서 "시장의 거래량이 많지 않고 매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가 없고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거래하는 세력은 증권사로 볼 수 있다"면서 "금리 움직임이 지금으로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