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악화에 이은 실물경제 침체로 인해 조선 해운사 사정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STX도 위험기업이 아니냐'는 우려때문이다.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이 3/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올해 전체적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부정적인 시각이 늘고있다.
지난 20일 증시에서 상장한 계열사 중 STX조선이 13%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을 비롯, STX STX팬오션 STX엔진 등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앞서 19일 오전에는 STX조선이 '벌크선 계약 해지설'이 나돌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회사측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주가는 6%대 하락률이 유지된 채 마감했다.
채권시장의 경우 STX그룹과 관련된 채권 거래는 지난 6월 이후 뚝 끊긴 상황. STX가 발행한 회사채 양 자체가 많지 않을뿐더러 시장 자체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STX그룹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조선과 해운업황이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STX가 큰 충격을 입을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회사 규모가 더 커져야 이 같은 루머와 우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겠죠"라며 그룹 관계자는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 신용경색 2가지 테마에 관련된 STX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신용시장 경색이 2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하고있다.
M&A를 과도하게 했거나 레버리지가 높은 일부 기업들로부터 1단계 신용경색이 시작됐고, 이어 부동산시장 침체와 관련된 건설업, 은행 및 금융기관 그리고 조선 해운업 등 경기민감업종으로 2단계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업종 내 하위 기업들은 사업 영속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정도로까지 심화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양진모 SK증권 연구위원은 "지금은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단계"라며 "경쟁력이 약한 순서대로 단계적인 정리와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업황 악화와 구조조정)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것이며 신용위험이 보다 확산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다른 시장관계자도 "채권시장이 완전히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게 큰 문제"라면서 "채권시장의 경색이 지속된다면 그동안 안정적인 기업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STX그룹은 국내 신용시장 경색과 관련된 테마 2가지에 모두 걸려있다. M&A로 급성장했다는 점과 조선과 해운업종을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다.
1단계 M&A로 급성장한 것에 따른 홍역은 이미 여름에 치뤘다.
지난 여름 STX그룹에 대해 유동성 위기설이 나돌았다.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야커야즈 지분 공개 매수자금 확보, STX 유상증자를 앞두고 주가 급락에 따라 자금 조달 차질, 후판가 상승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 STX조선 부채비율 급등 등이 겹쳐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M&A로 단기간에 급성장한 만큼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우려가 밑바닥에 깔려있었다. 이 같은 우려는 지금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앙금처럼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STX그룹은 대동조선(2001년, 현 STX조선), 산단열병합발전(2002년, 현 STX에너지), 범양상선(2004년, 현 STX팬오션) 등을 인수하며 설립 7년만에 자산총액 기준 재계 21위 중견그룹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강덕수 회장은 회사정리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경영정상화 과정인 기업을 인수해 주력계열사로 성장시키는 등 M&A에 놀라운 수완을 발휘해왔다.
작년에는 세계 2위의 크루즈선 제조업체인 노르웨이 아커야즈와 타이거오일(STX에너지에 합병), 흥국상호저축은행, 새롬성원(현 STX건설)까지 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