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판매 감소세가 예상보다 심각하자 경기와 실적 불안감이 다시 시장을 휘감았다.
이날 주요 지수는 극심한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초반 급락세를 보이던 지수가 오후들어 일시 반등했지만 장 막판 20분을 남기고 다시 급락했다. 어제 장 막판에 급등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오후 주가가 반등한 것은 헨리 폴슨(Henry Pauson) 재무장관이 국제규제당국 창설이 필요하지는 않다면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계기로 삼았지만, 오래가는 재료는 되지 못했다.
G20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우려도 컸다. "먼저 해로움이 없게 하라(Do no harm)"가 시장이 구호로 부상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37.94포인트, 4.82% 급락한 8,497.31로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5% 조정 받았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9.85포인트, 5.00% 떨어진 1,516.85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 역시 38.00포인트, 4.71% 하락한 873.29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주간 7.9%, S&P지수는 6.2% 각각 하락 양상을 보인 셈이다.
이날 10년물 수익률은 장초반 3.70%까지 급락했으나 저점에서는 금리 낙폭을 다소 줄여 마감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한 1.21%를 기록해 스프레드가 2003년래 최대 폭에서 줄어들었다.
달러화는 엔화를 제외한 주요통화 대비로 강세를 나타냈다.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되고 주가가 급락한 것이 오히려 달러화를 지지하고 유로화 약세를 이끄는 전형적인 패턴이 다시 반복됐다. 이 가운데 일본 엔화가 강세 통화로 부상했다.
원유 선물은 1.2달러 내린 57.04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경기 우려를 반영했으나 사흘 연속 하락했던 금 선물은 반등했다.
[美 증시 주요지수(11/14)] (단위: 포인트, %)
-----------------------------------
지수명....... 종 가........ 증감 (변동폭)
-----------------------------------
다우지수... 8,497.31... -337.94 (-4.82%)
나스닥...... 1,516.85... -59.85 (-5.00%)
S&P500........ 873.29... -38.00 (-4.17%)
러셀2000...... 456.52... -34.71 (-7.07%)
SOX........... 201.39... -13.76 (-6.40%)
유가(WTI)..... 57.04... -1.20 (-2.06%)
달러화지수.... 86.72... +0.03 (+0.04%)
-----------------------------------
※ 출처: WSJ, StockCharts
[美 국채 주요금리 변화] (단위: %)
---------------------------------------------------------
구분..... 3개월........ 2년물......... 5년물........ 10년물........ 30년물
--------------------------------------------------------
13일 0.18(+0.03). 1.23(+0.07). 2.42(+0.07). 3.85(+0.20). 4.36(+0.19)
14일 0.13(-0.05). 1.21(-0.02). 2.33(-0.09). 3.73(-0.12). 4.23(-0.13)
---------------------------------------------------------
※ 출처: Bloomberg Market Data, 美 동부시각 17:00 기준
[주요환율] (단위: 달러, 엔, 스위스프랑)
--------------------------------------------------------
구분 EUR/USD USD/JPY EUR/JPY GBP/USD USD/CHF AUD/USD
--------------------------------------------------------
13일 1.2759...... 97.68.... 124.64.... 1.4830.... 1.1879.... 66.57
14일 1.2680...... 97.02.... 123.06.... 1.4784.... 1.1915.... 65.28
--------------------------------------------------------
※ 출처: FXCM, 종가는 美 동부시각 17:00 기준
지난 10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2.8% 감소하며 16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었다. 휴대전화에 대한 수요도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동통신 관련업체의 주가가 큰폭 하락했다.
물론 이런 소비 약화 추세가 전혀 놀랍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한 증시전문가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경기가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점점 더 지갑을 닫고 있다"며, "공급이 너무 많아 몇몇 판매자들은 버티지 못하고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말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한 노드스톰(Nordstorm)이 9.4% 하락했고, 코울스(Kohl's)의 주가도 8.4% 내렸다.
다우지수 중에서는 홈디포(Home Depot)가 7.6%, 월마트(Wal-Mart)가 4% 각각 하락했다. 시어스(Sears Holdings)의 주가도 7.6% 내렸다.
세계 최대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노키아(Nokia)가 내년 세계 제품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영향으로 미국 최대 이동통신 부품업체인 퀼컴(Qualcomm)의 주가가 5.4% 하락했고, 모토로라 주가 역시 11% 추락했다.
이날 한 TV인터뷰에서 헨리 폴슨(Henry Paulson) 미국 재무장관은 글로벌 금융을 규제하기 위한 단일한 국제적 규제당국을 창립하는 것은 실용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금융시스템은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벤 버냉키(Ben Bernanke)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의장이 유럽중앙은행(ECB) 컨펀런스에서 "필요시 추가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 추가 유동성 공급 및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 소식에 힘입어 오후들어 일시 반등했던 주요지수들은 장 막판 출회된 매물에 힘없이 주저 앉았다. 주간으로 다우지수는 5% 조정 받았다.
목요일 다우지수가 8000선을 일시 하회한 뒤 급격한 랠리를 보였듯이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도 10월 기록한 저점이 약세장의 바닥이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 같은 바닥 확인은 앞으로 지속적인 랠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오히려 오랜 기간 주가가 바닥을 기면서 회복하지 못하는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