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금융주간지 배런스온라인(Barron's Online) 최신호(11월 3일자)는 최신 '빅머니폴(Big Money Poll)' 결과, 조사대상 머니매니저들 중 50%가 내년 중반까지 증시 전망을 낙관하거나 매우 낙관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두둑한 뱃심을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이번 빅머니폴 조사 결과 강세론자들은 연말 다우지수 예상치를 1만 642포인트로 제시했다. 지난 주말 종가 기준으로 1317포인트, 약 14% 급등할 것을 예상한 것이다. 그 자체로만 보자면 너무 낙관적인 수치 같지만, 그래도 이 수치는 올해 지수 20% 하락을 예상하는 셈이다.
S&P500의 경우 현 수준에서 18% 상승한 1141을, 나스닥지수는 17% 오른 2013을 각각 예상했다. 각각 2008년 연간 22% 및 25% 하락률을 보이는 셈이다.
이들 강세론자 역시 30%나 폭락한 다우지수에 충격을 받았으며 또 향후 주가지수 전망을 '영웅적'으로 내놓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안정대책으로 인해 신용 위기가 잦아들고, 나아가 주식이 전반적으로 저렴하게 되면서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수개월 내에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추세 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조사 대상자들 중 현재 주가가 저렴하다고 보는 입장이 62%로 지난 봄 조사 때의 55%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며, 현재 주가가 고평가되었다는 입장은 7%에 불과했다. 70%의 전문가들이 내년 가장 높은 성과가 기대되는 자산으로 주식을 꼽았고, 13%가 현금을 그리고 11%가 채권을 각각 선호했다.
주식시장에 대해 비관적 혹은 매우 비관적이란 입장은 17%로 이전 조사 때의 12%보다 약간 늘어났다. 중립 비중은 38%에서 33%로 줄었다.
약세론자들은 다우지수가 연말 9516으로 내려간 뒤 내년 6월말에는 9379까지 더 하락할 것으로 봤다 S&P500지수는 연말 1015, 내년 상반기말 1452로, 나스닥지수는 연날 1769에서 1747로 각각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약세론자들 역시 지금 수준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빅머니폴 조사는 봄과 가을에 각각 한 차례씩 약 70명의 주요 머니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며, 베타리서치가 조사를 돕고 있다. 참여하는 매니저들은 증권사 자기매매 담당이거나 연기금 매니저 혹은 뮤추얼펀드 매니저 나아가 헤지펀드 매니저도 포함된다.
참고로 전자우편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조사는 지난 9월말, 다우지수가 1만 1015, S&P500이 1207, 나스닥이 2179일 때 이루어졌다. 배런스는 답신이 10월말까지 늦어진 경우는 예상치 평균이 낮았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머니매니저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자세를 견지했다. 절반 정도의 매니저들이 현재 입장을 '방어적'이라고 묘사했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비중은 20% 정도였다.
37%의 전문가들이 신용 여건의 개선 때문에 향후 6개월 동안 주식에 대해 좀 더 낙관하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25%는 기업실적이 좀 더 개선되는 것을 봐야 태도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내년 증시 전망을 밝게 봤다. 2009년 상반기말 다우지수 예상치는 9% 정도 추가 상승한 1만 1632을, S&P와 나스닥은 각각 1247 및 2231로 각각 예상했다.
이런 전망을 보자면 지금부터 약 7개월 동안 막대한 랠리를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한 강세론자는 현금 이자율이 1.5%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의 배당수익률 6%과는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배런스는 9월말 현재 머니마켓펀드(MMF) 잔고가 3.4조 달러로 주식시장 시가총액 13.3조 달러의 25%를 기록, 거의 사상 최대 상대 비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MMF의 상대 비율이 최고였던 1980년대 초에는 MMF 수익률이 두 자리 수였다는 점이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Ned Davis Research)에 따르면 1980년 이후 MMF 잔고의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비율이 11%를 넘어서는 경우 미국 증시가 최소 12% 상승했다.
과거 주가 급락 사태와 비교할 때도 2000년과 2002년 사이 50% 하락률, 1973년부터 1975년 사이 48% 하락률 등을 고려하면 현재도 거의 바닥까지 왔다는 의견이 많다. S&P500지수가 예상순익 대비 12배 수준인 것은 거의 20년 만에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86%의 매니저들이 민주당 버락 오바마(Barak Obama)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불행하게도 경제나 주식시장에는 존 매케인(John MacCain)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대답한 쪽이 60%였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 투자소득세율을 현행 15%에서 20% 정도로 올릴 것이란 예상이 절반 정도 됐다.
금융위기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매니저들이 앞으로 6개월 내지 12개월 내에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 구제법은 실질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주로 신뢰의 위기를 해소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봤다.
미국 경제가 앞으로 경기침체로 빠져들 것이란 전망에 반대하는 의견은 소수에 불과했다. 60%의 전문가들이 약 1년 내지 1년반 정도의 경기하강 국면을 예상하면서 글로벌 경제로의 전염도 우려했다.
매니저들은 미국 경제가 올해 0.15% 위축된 뒤에 내년에 0.49% 회복될 것으로 봤다. 인플레 전망은 올해 3.28%, 내년 3.02% 정도로 완만해질 것으로 보고 있었다.
거의 60%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으며,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의견이 38%를 차지했다.
대다수 매니저들은 재무증권에 대해서는 중립 혹은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회사채, 그 중에서도 고수익 회사채에 대해서는 최근 스프레드가 1500bp까지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만큼 매력이 생겨난 것으로 봤다. 지난 2002년말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되었을 때도 고수익채권에 투자한 경우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경험이 제시됐다.
이들 투자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화에 대해 낙관적인 시선을 보였다. 76%의 전문가들이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봤고, 46%가 엔화 대비 달러 강세를 점쳤다.
투자자산으로서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냉담한 시각을, 미국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해외주식에 대해서는 중립 혹은 약세 전망을 보였다.
금 선물에 대한 투자 의견이 중립 혹은 약세 쪽으로 기운 것은 빅머니폴 응답자들이 지금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줬다. 올 금선물 평균 전망치는 온스당 861달러로, 내년은 841달러로 각각 제시했다.
한편 배런스는 자신들이 빅머니폴을 진행하는 도중에 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사실을 환기하면서, 지금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위험한 장세인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