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볼커(Paul Volcker) 전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의장은 28일 도시토지연구소(ULI)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지금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 및 금융 위기는 본 적이 없다"면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그는 지금 상황을 1930년대 대공황(Great Depression)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의 자문역을 맡고 있기도 한 볼커 전 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들 중 한 가지로 소비와 생산의 불균형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1960년대만 해도 미국인들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63%~64% 정도를 소비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그 비중이 72%에 이르렀고, 저축은 GDP의 8%~10% 수준에서 제로(0%)가 되었으며 경제의 총부채는 GDP의 50% 미만에서 현재는 110%에 이르게 됐다.
이어 그는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었기 때문에 이제까지는 저축없이 소비가 증가해왔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으며 경제가 진짜로 필요로 하는 투자와 인프라 개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앞으로는] 어려운 시절이 될 것"이라면서도 "1980년대 초반 인플이션을 잡은 것이 20년간의 성장의 기반이 되었듯이 이번에도 그런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볼커 전 의장은 "최근 정부의 개입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대한 수준이었으며, 이 정도면 금융시스템의 신뢰가 회복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건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신용와 신뢰의 문제"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은행권이 하루 이틀짜리 외에는 거래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이렇게 되면 우리 모두 심각한 신용 경색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이 정도로 자원을 풀었는데도 사람들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데 이게 바뀔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특정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은 그는 "미국 정부가 상당히 오랫동안 불신을 받아왔다"며, "새롭고 혁신적인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