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충분한 조정을 거친 증시가 바닥권에 가까웠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동북아 주요 증시가 급격한 반등 양상을 보인 반면, 신흥국의 구제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동남아 증시는 투자자들의 '엑소더스'가 지속,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아시아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대적으로 우량한 증시와 신흥시장 증시의 차별화는 투자자들의 급격한 상황 판단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며, 이런 양상이 지속될 경우 신흥시장은 상당히 오랜 기간 조정 국면을 거칠 수밖에 없는 위기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증시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회복 노력에 힘입어 급반등했지만, 이 같은 노력으로 시장의 인위적인 바닥이 형성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판단을 내놓은 전문가들이 많았다.
엔/달러가 오전 중 92엔 후반선으로 급락한 뒤 오후들어 95엔 선을 넘어 일시 급등 양상을 나타내자 일각에서는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실제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28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 종가대비 1331.0포인트, 12.1% 급등한 1만 2347.94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12% 이상 급락한 항셍지수는 최근 닷새 동안 무려 28%나 조정받은 상태였다. 중국 우량 기업지수인 H지수는 677.24포인트, 13.6% 오른 5667.32를 기록했다.
이날 항셍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전날 모간스탠리가 신흥시장 대출 익스포저가 크다며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던 HSBC였다. 투자자들은 이제 악재가 나올만큼 나왔다고 판단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대비 459.02엔, 6.4% 급등한 7621.92엔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7000선이 붕괴되면서 버블경제 붕괴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급격히 반등했다.
전날에 이어 미쓰비시UFJ와 스미토모미쓰이 등 대형은행들이 증자 우려 속에 폭락 양상을 이어갔지만, 혼다와 파나소닉 등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수출 및 IT 종목들로 매수세가 유입되자 바닥이 가깝다는 인식에 힘이 실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8% 급반등한 1771.82를 기록하며 주변 증시 반등 랠리에 동참했다.
장 초반 1600선 중반까지 급락한 채 거래를 출발, 오전 한때 반등시도가 실패하자 다시 장 초반 저점 부근까지 밀렸다.
하지만 오후들어 급격한 반등에 성공한 지수는 한때 전날종가대비 3.6% 급등한 1700선 후반까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다른 나라 증시보다 일찍 거래를 마쳐 오후 랠리를 충분히 즐기지 못한 호주 증시는 상승 반전에 실패했다. 올오디너리지수는 전날보다 12.90포인트, 0.3% 가량 하락한 3775.40을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간신히 막판 상승 전환에 성공, 전날보다 33.10포인트, 0.76% 상승한 4399.97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이날 대만 증시는 공적 연기금 등이 상당한 규모의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남아 증시는 상황이 판이했다. 우리시간 오후 5시 부근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증시는 각각 3% 중반 급락 양상을 보이고 있고, 필리핀 주가지수도 전날보다 0.6% 약세를 기록 중이다. 태국 증시만 전날보다 4.6% 급등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인도네시아 정부는 루피아화가 9% 가량 폭락하는 등 7~8년래 최저치를 기록하자 통화가치 급락에 대응하는 새 정책적 대응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작고 위험한 신흥시장에서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고, 과거 외환위기 사태 때처럼 이들 정부는 자본이탈 내지 자본도피에 대한 통제에 나서려는 유혹이 강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