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는 더더욱 냉혹하다.
24일 증시에서 한화와 한화석화 주가는 나란히 하한가까지 폭락했다. 한화증권과 한화손해보험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한화 주가는 GS의 컨소시엄 탈퇴로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지난 15일 종가 3만5350원에서 이날 1만700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한화석화 주가 역시 8950원에서 5200원으로 40% 이상 급락했다.
시장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화가 인수자금 조달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 한화그룹, 인수자금 확보...현실적인가?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인수금액으로 6조50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소 6조원 이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 인수금액은 애초 예상했던 금액에 비해서는 많지 않지만 최근 상황으로 봐서는 비싸다는 의견이 많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1만1000원이다. 시가총액은 2조1052억원. 단순하게 말해서 시장에서 주식 모두를 사더라도 2조~3조원이면 살 수 있는데 50%를 인수하면서 6조원 이상을 지불하는 것이다.
한화는 당초 보유 부동산 유동화를 통해 1조∼2조원, 자체자금 2조5000억원,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2조원, 대한생명 지분 매각을 통해 1조5000억원 등 인수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제출한 입찰제안서 내용 중 자금조달 방법을 가장 주의깊게 살펴보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자금 조달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협상대상자로 확정됐기 때문에 재무적 투자자로 나설 곳이 많을 것"이라며 외부에서의 지원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문제는 대한생명 지분매각, 부동산 유동화, 재무적투자자, 대출 등이 계획대로 될 것인가에 달려있다.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은행조차 돈 줄이 막혀버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어 제 때 팔릴 수 있는지, 제 값을 받을 수 있는지가 의문스런 상황이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관련, "부동산 경기 악화로 보유부동산 유동화 계획의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한화 및 한화건설의 부채비율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체 조달방안 중 한화석화로부터의 조달 비중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하나의 문제는 인수자금을 마련하는데 성공하더라도 외부자금 조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재무적투자자 자금과 차입금 등 총 3조원 가량을 끌어들인다면 연간 3000억원 정도의 이자와 금융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있다. 대략 10% 정도의 이자율을 가정할 때다.
이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 3067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여기에 내년 이후 조선업 경기의 하강 국면이 기정사실화 하고있어 금융비용 부담만도 버거울 수 있다.
◆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너지 효과는?
한화그룹은 건설업의 경험을 살리면 선박 및 해양플랜트 영업수주에서 강점을 살릴 수 있다며 특히, 플랜트 분야에서 충분한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대한생명 등 금융계열사를 통한 금융지원, 세계 60여 네트워크를 통한 원부자재 글로벌 소싱 등을 이용하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한화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보고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계열사간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계 발주량이 줄어드는 등 조선 산업 사이클 하락 추세가 분명히 보이고 있다"며 "금융비용의 부담 증가에 업황 악화가 겹칠 경우 한화그룹이 혹독한 댓가를 치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