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자유시장'의 중요성을 끊임 없이 강조했던 '마에스트로'가 이제와서 금융기관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전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의장은 22일(현지시간) 하원 감시 및 정부개혁 소위에 참석, "대출상품을 묶어서 증권화한 뒤 판매한 기업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판매한 증권의 일부를 소유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또 그는 증권 거래인 사이에 발생하는 사기와 결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제적인 규칙도 필요하다고 주장을 밝혔다.
과거 그린스펀 의장은 정부의 규제보다는 민간의 자율적인 규제가 과도한 위험에 베팅하는 것을 억제하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금의 그린스펀은 "거의 40년간 효과적으로 작동해왔던 글로벌 경제 정책에 뭐가 잘못된 것인가"를 스스로 되묻고 있다.
일단 그는 금융기관들이 거래상대방에 대해 충분한 감시에 실패하여 손실이 급증하는 것을 막는데 실패한 것에 대해 충격적인 불신에 빠졌다고 털어놓았다. 모기지 유동화 증권시장에서 이 같은 상황이 가장 선명하게 나타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그린스펀은 "지금 금융 상황에서는 모든 증권화 기관들이 자신들이 발생한 증권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이래야만 기업들이 증권화 상품이 보유한 위험과 또 이에 걸맞는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번 신용 위기의 근본 원인에 대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한 데 있다"며, "신용평가기관들이 비현실적으로 높은 등급을 부여한 것이 이 같은 사태를 촉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린스펀은 어떤 식으로 규제가 변화되든지간에 오늘날 시장이 강제하는 변화에 비하자면 미미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리먼브러더스가 붕괴되기 전에 그는 금융시장이 스스로 자정할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계속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그린스펀은 금융 위기에 따른 손실에 대해서는 "실업률이 크게 상승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에 따라 소비지출도 현저하게 후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가격이 안정을 찾으려면 아직도 한참(many months) 멀었다"며, "심각한 후퇴 양상을 회피하려면 은행과 여타 금융기관들은 민간신용을 국가 신용으로 대체하는 것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