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회사채 전문 브로커'로 통하던 A 증권사 아무개 브로커. 오랜만에 통화를 한 그에게서 냉랭한 답변이 돌아왔다.
회사채 거래가 뚝 끊겼다는 것이다. 회사채 거래가 일찌감치 끊겨 현재는 국고채, 통안채 위주의 거래만 하고 있다는 얘기다.
AA- 3년만기 등급 회사채 금리는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7.90% 정도로 표면상으로는 나쁘지 않다. AAA등급인 3년만기 은행채 금리가 7.70%인 것을 감안하면.
미분양 증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 뚝섬 주상복합아파트 미분양, 자회사 삼호와 고려개발 부담 등 여러 불안 요인을 안고있는 대림산업 회사채 역시 나쁘지 않다.
대림산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로 GS건설, 삼성물산과 동일한 데다 금리 역시 7%대다.
문제는 이 금리가 평가금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거래가 끊겨 실제로 체결된 금리가 아닌 평가사들이 그야말로 신용등급에 맞는 금리를 평가해 고시한 것일 뿐이다.
2010년 7월 11일 만기 대림산업230-2 회사채의 경우 금리가 7.44%로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1.53%포인트밖에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스프레드는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계산된 것이다. 이날 이후 대림산업230-2 회사채가 시장에서 거래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2011년 5월 29일 만기인 대림산업237-1 회사채는 6.29%이지만 이 금리는 지난 5월 29일에 고시된 것으로 이때 이후 회사채 거래는 없었다. 이 회사채는 이달 15일을 기준으로 8.14%의 민평금리를 받았을 뿐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대림산업 회사채 거래가 되지 않을뿐더러 10%를 넘게 내놓으려고 해도 매수자가 없어 체결된 적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림산업 자회사 삼호가 발행한 회사채는 시장에서 전혀 거래가 되지 않고있다고 시장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채권시장에서는 현재 신용등급이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만일 신용평가회사들이 회사채 신용등급을 조정하기라도 한다면 회사채 평가금리는 큰 폭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럴 가능성은 현재까지는 크지 않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신평사들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조정을 상당히 꺼려하고 있다"면서 "현재 AA- 등급은 상당히 고평가 돼 있지만 주택경기가 불황인 상황에서 일제히 신용등급을 내리는 것도 아니고 일부 업체만 찍어서 등급을 내리게 되면 자칫 지급불능상태로 이어질 수 있기에 신평사들이 상당히 조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많은 건설회사들은 회사채 금리가 올라가도 자금만 확보할 수 있으면 다행인 상황이다.
글로벌 신용위기가 국내 금융위기로 이미 전이됐고 실물경제로까지 그 파급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들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지방 미분양, PF, ABCP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만큼 이들이 자금을 확보할 수단도 꽉 막히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자체사업을 위한 용지투자와 일부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공사미수금 확대 등으로 운전자본부담이 증가하는 등 6월말 현재 총부채규모가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행히 지난 5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상환이 가까워진 차입금 등을 장기로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또 해외사업 비중이 높아 자금유입이 꾸준히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