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LG그룹에서 법적으로 계열분리돼 공식 출범한 지 3년만이다. 허 회장은 GS그룹 출범 초기부터 그룹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의 M&A까지 필요성을 공언해 왔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허 회장의 '공언(公言)' 은 '공언(空言)'이 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대우조선 인수전에서 포스코와의 컨소시엄 번복으로 시장에서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허 회장의 GS그룹은 출범직후인 지난 2005년 인천정유(현 SK인천정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K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또 지난해 말에는 유통분야 강화를 위해 하이마트 인수를 시도했으나, 가장 높은가격을 제시하고도 유진기업에 넘겨줬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 초에는 대한통운 인수를 검토하다 중도에 포기했다. 대우조선 인수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통운을 금호아시아나에 넘겨준 직후인 지난 4월 허 회장은 GS그룹 임원 모임에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 되는 사업은 모든 역량을 투입해 꼭 성사시켜야 한다"며 대우조선 인수에 대한 의지를 밝혔었다.
그렇게 야심차게 계획했던 이번 대우조선 인수도 결국 물거품이 됐다. 지나친 '주판알 튕기기'에만 급급, 정작 M&A에서 중요한 배짱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포스코와의 이번 컨소시엄 번복으로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 등 향후 있을 M&A도 스스로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허 회장의 이 같은 '새가슴' 이미지를 태생적 한계로 보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허 회장이 오래 몸 담았던 LG그룹에서 주로 재무를 담당하다 보니 안정적인 관리형 경영에 익숙했기 때문이란 시각이 그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GS그룹 허 씨 일가의 복잡한 지분구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GS홀딩스의 지배구조는 허 회장 외 특수관계인 48인이 전체 45% 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구조"라며 "그러다 보니 다른 오너 전문 기업에 비해 의사 결정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