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한 외국계 증권사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LG전자가 보유한 본사와 해외법인의 외화부채에 발목이 잡혀 경상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13일 LG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올 3/4분기 환율급등으로 인한 대규모 외환손실로 인한 경상적자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발 더 나가 LG전자가 타이트한 달러보유로 달러 유동성 위기로 내몰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낳고 있다.
10월 현재 해외현지 법인을 제외한 LG전자 본사의 달러부채 규모는 16억달러 내외로 파악돼 매입채무를 포함한 본사의 총 달러부채는 25억달러~30억달러로 추정됐다.
이중 외상매입금인 달러기준 매입채무(2/4분기말 기준)는 12억달러 내외(총 매입채무 24억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2/4분기말 원/달러 환율이 1046원에서 3/4분기말에는 1207원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LG전자가 25억달러의 채무를 보유할 경우 달러당 161원씩 손실이 생겨 총 4000억원 규모의 달러채무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출기업들과 마찬가지로 LG전자의 경우도 달러자산을 많이 안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달러매출이 나면 할인한 뒤 원화로 바꾸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근 환율급등으로 인한 외화관련부채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본사의 달러 채무는 밝히고 있지만 전세계 글로벌 망을 갖춘 해외현지법인의 달러채무를 합칠 경우 달러채무 손실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여기에 LG전자의 해외법인에 쌓아둔 재고물량이 미국발 금융위기로 번지기 시작한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예상보다 수요부진까지 더해졌다는 의견도 뒤따랐다.
그렇지만 LG전자측과 대다수 전문가들은 LG전자가 3/4분기 경상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갑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3/4분기 글로벌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500억원 수준"이라며 "LG디스플레이 지분법이익 10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경상이익이 2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상손실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LG전자가 올 2/4분기 기말 환율 대비 3/4분기 기말 환율이 대폭적으로 상승해 외환관련손실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며 "그러나 LG전자의 3/4분기 예상 영업이익과 지분법 평가실적에 포함된 LG디스플레이의 3/4분기 예상영업이익을 감안하면 LG전자가 경상적자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측도 "올 3/4분기 실적에서 경상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LG전자의 달러보유 규모에 재계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정부가 수출대기업들에게 달러매도를 요청한 뒤 삼성전자를 비롯한 현대차와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이 발맞춰(?) 달러매도에 나선 상황이지만 정작 LG전자는 달러매도에 동참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에서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달러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제기될 조짐마저 보인다.
이와관련, LG전자 관계자는 "달러는 시장상황에 따라 다르다. 유동성 위기는 낭설이다"며 "수입결제 리스크를 감안해 적정보유량의 달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현재 달러를 적정보유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매도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