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시장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외환당국이 달러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가 전해지며 오후들어 시장이 다소 안정됐다.
여전히 미국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전세계적인 달러 유동성 부족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 환율 방향성을 쉽게 점치기 힘든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 기사는 30일 오후 6시 22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7.00원으로 전날보다 18.20원 상승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3년 5월 29일 1207.00원 마감이후 5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율은 1200.00원으로 출발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흐름을 보이면서 장중 한때 1230.00원까지 치솟으며 패닉상황을 맞았다. 더구나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경상수지가 사상최대인 47억 달러 적자로 나타나면서 펀더멘털 불안요인도 환율 상승에 한 몫했다.
그렇지만 오전장 후반부터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외환당국이 달러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공급한다는 의지가 시장에 전달됐고 이는 환율의 급등세를 막아섰다.
강만수 장관은 이날 국무총리 주재 긴급금융시장점검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통해 "우리의 외환보유고는 2400억달러로 충분하고 지금의 위기는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외화유동성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경우는 현물 외환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1130원 근처에서는 일부 당국의 실개입 추정물량이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후장에서는 당국의 이러한 의지가 강력하게 시장에 전달되면서 환율은 쉽게 상승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돌아섰다.
국내증시 또한 오후들어 약보합권까지 올라서면서 1450선 가까이 회복해 증시의 불안양상을 다소 떨쳐냈다.
하루동안 은행간 거래량은 65억 985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오는 1일 매매기준율(MAR)은 1214.80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참여자들은 단기악재가 어느정도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지만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여전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환율은 미국 시장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상수지 적자 등 펀더멘털 개선이 선행돼야 환율의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제어될 것"이라고 전했다.
펀더멘털상 달러 유동성 문제상 환율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시중은행 딜러는 "현재 움직임은 상승 하락 어느 쪽으로 움직일 지 간밤 뉴욕증시 상황을 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혼돈 그 자체"라며 "1200원대 윗선에서 끝난 만큼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 요인으로 이 선이 지켜질지 살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