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선반영된 구제책 재료에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중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보인 점도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관들을 중심으로 구제책 이후 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환율불안이 나타나면서 내일도 힘든 하루가 될 것이라고 공감하면서도 향후 주가흐름에 대해선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즉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실물지표에 대한 불안이 바로 지수하락을 이끌 것이라는 견해가 제각각인 상황이다.
◆ 하락반전...기관 매도세 지수 압박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456.36으로 전날보다 19.97포인트, 1.35%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29포인트 하락한 446.05로 마감했다.
장 시작과 함께 전날 종가보다 1.00% 상승한 1491.11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이후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되며 하락전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4689억원과 3790억원을 순매수하는 반면 기관은 7583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이날 기관의 순매도금액이 사상 2번째이며 자산운용사 순매도금액이 사상 8번째 올해들어선 3번째로 많았다. 프로그램은 4389억원의 차익매도와 6151억원의 비차익매수가 합쳐 총 1762억원 순매수다.
이날 12월물 코스피선물은 전날 종가보다 4.09포인트, 2.09% 하락한 189.55로 마쳤다. 기관과 개인이 5274억원과 51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5516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통신과 섬유의복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계,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의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 가운데서 현대중공업이 3% 이상 급락하고 삼성전자와 POSCO도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SK텔레콤과 KT가 각각 3%와 2% 이상 상승하고 KT&G도 반등에 성공했다.
◆ 환율 불안에 투신권 매도 압박
이날은 지수는 장초반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장중 하락전환하고 말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위원은 "장중 환율이 급등하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면서 "투신권이 신규자입이 없는 가운데 1400선 초반에서 매수하고 1500선 부근에서 매매하는 박스권 매매에 치중하면서 주식비중을 줄인 것도 주된 하락원인"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기관의 경우 분기말을 앞두고 스퀴즈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며 "일부 법인 내지는 금융기관에서의 환매를 대비해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매도도 다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미국 구제책에 집중하던 투자자들이 악화된 경기와 기업실적에 주목하기 시작한 점이 하락의 근본적 원인"이라며 "다음주까지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와 소비지수 그 이후 발표될 기업실적 등 실물에서의 충격이 연이어 나타날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언급했다.
최근 시장을 이끌었던 기관 수급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는 의견도 있었다.
NH의 김형렬 연구원은 1400선 초반에서 시장을 견인한 프로그램 매수와 연기금의 매수를 계속 기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당분간 시장 전망 '엇갈려'
향후 시장전망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도 갈리면서 시장의 불안한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일단 신영의 김세중 팀장은 긍정론에 손을 들었다. 그는 "금일 국내증시를 포함해 아시아증시가 구제책 합의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흐름을 보이지 않았지만 2500억 달러 자금이 긴급 투입되면 구제금융 효과가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며 구제책의 긍정적 효과에 무게를 뒀다.
반면 NH의 김형렬 연구원은 "최근 모든 투자자들이 구제책에만 신경을 쓰면서 경기와 기업실적의 악화 등 본질적 악재에 다소 둔감했다"면서 "1400선을 지켰던 프로그램과 연기금이라는 안정판도 약화되는 상황에서 현지수 수준을 유지하는 것만도 선방"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의 황금단 연구위원은 "일단 환율이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만큼 이번 주 수요일 한은이 발표하는 경상수지와 외환보유고에 대한 발표가 나올 때까지는 시장이 불안해 할 것"이라며 "오히려 발표 이후에는 시장이 안정을 찾으며 구제책에 의한 안도랠리가 1500선 후반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