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원정희 기자]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경영권 불확실성에 따른 고통의 장기화 우려 속에 진로 전체에 대한 불확실성도 증폭됐다.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한다고 19일 발표했기 때문이다.
론스타가 가진 외환은행 지분 51.02%를 60억1800만달러의 가격으로 HSBC에 넘기려던 당초 계약이 무산됨에 따라 앞으로 론스타의 외환은행 처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론스타 블럭세일로 처분하고 떠날까
론스타가 당장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외환은행 지분을 10% 이하로 쪼개 시장에 파는 블럭세일 방식과 또 다른 잠재 인수자들과 협상을 통해 HSBC의 경우처럼 프리미엄을 포함해 일괄적으로 지분을 넘기는 것이다.
블럭세일의 경우 여전히 론스타를 둘러싼 여러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의 승인 없이 빨리 외환은행 지분을 처분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유력한 대안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전히 론스타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어서 법적 불확실성을 갖고 있는데다 금융위원회가 론스타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엔 최종 통보 시한인 지난달 말까지 론스타 측에서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은행법에 따라 과태료 부과 및 대주주 자격 박탈 가능성까지 내비친 바 있다.
이같은 과정상의 문제 혹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 부적격한 사유가 발견되면 금융위는 론스타에 지분 강제 매각을 명령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론스타로서는 블럭세일을 통해 지분을 팔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 경우 기존에 HSBC로의 매각 때와 비교해 경영권 프리미엄은 물론이고 당시 매각가격인 1만8045원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시장에 팔아야 한다는 점이 론스타의 발목을 잡고 있을 수 있다.
외환은행의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1만2650원으로 떨어졌다. 이날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다시 전일보다 750원(5.93%)이나 떨어지기도 했다.
◆ 잠재인수 후보와 협상도…둘다 매각가 하락은 불가피
따라서 론스타가 또다시 잠재인수 후보들과 협상을 통해 외환은행을 매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게다가 HSBC의 외환은행 인수 포기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여전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에 여전히 높은 관심을 갖고 있고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해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역시 외환은행 주가 하락에 따른 매가가격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론스타 입장에서는 어느쪽도 매각가격 하향 조정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HSBC는 이날 외환은행 인수 포기와 관련해 "세계시장의 자산가치의 상당한 변화를 감안할 때 당초 체결된 인수조건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게 HSBC주주들의 최선의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도 "가격 등을 포함한 계약조건에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HSBC 입장에서 그만한 가격으로 인수할 만한 여러 다른 대안들이 나오고 주가도 하락한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가격을 낮추는데 합의하지 못한게 가장 큰 이유로 제시된다.
그러나 론스타가 이같은 요구에 응하지 못한 것 역시 여전히 승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고 장기간 자금이 묶이면서 투자자에 대한 압박도 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을 낮추는 것에 대한 투자자 설득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향후 다른 파트너와의 협상 또한 쉽지 않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금융위 M&A때 외자유치 강조, 국내은행 매각에 변수로?
게다가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그동안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소유 구조조정 기업이나 은행 매각에 외국자본 유치를 적극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이점을 감안하면 국내은행들이 60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6억원 안팎의 돈을 해외로 유출시키는데 따른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지금의 경제상황에서 60억불에 달하는 달러가 론스타로 빠져나가는데 대해 정부나 국민들이 긍적적으로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은 "만약 론스타가 새로운 파트너로 국내은행을 구해서 온다고 해도 국내은행이 현실적으로 인수자금을 전부 국내에서 조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부위원장은 "오히려 은행 입장에서도 환율 변동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많은 자금을 외국에서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어쨋든 새 인수자가 나타나면 우리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감안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국내은행들이 외국의 재무 혹은 전략적 투자자와 손잡고 외국자본을 들여와 인수를 시도한다면 이 역시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