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 불똥이 그대로 외환시장에 전달되면서 환율은 종가기준으로 4년 1개월만에 최고치로 마감했고, 상승 폭으로는 10년 1개월만에 최고수준이었다.
외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고 리먼 사태 등 미국발 금융불안이 진정되지 않는 한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유동성 확보 전쟁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0.00원으로 전날보다 50.90원 급등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2004년 8월 13일 1162.30원으로 마감한 이래 4년 1개월만에 최고치다.
또한 종가기준 50.90원 폭등은 지난 1998년 8월 6일 70.00원 상승 이후 10년 1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10월물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장중 1143.50원에서 멈춰섰다.
이날 현물환율은 리먼사태 여파로 인해 1128.00원으로 출발하며 초반부터 급등 분위기를 연출했고, 장중 1166.20원까지 상승하면서 연중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이같은 환율 급등은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의 직접적인 결과다.
지난 주말 리먼브러더스가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전격 매각됨은 물론,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긴급 자금을 구하기 위해 자금 수혈에 나서는 등 미국의 금융시스템 전반에 관한 우려감이 팽배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미국 금융시장 불안감은 환율의 급등 뿐아니라 아시아 증시의 전반적인 약세를 불러왔고 국내 증시의 폭락을 빚었다.
코스피 지수는 하루동안 전일비 90포인트 넘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1387선에서 마감했고 외국인은 6000억원이 넘는 주식 매도세를 보이면서 '셀코리아(Sell Korea)' 대열에 합류했다.
시장참여자들은 리먼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는 금융시장 패닉 상황이 이어질 것이고, 급격한 변동성 장세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이러한 패닉 상황에서는 전망이 무의미하고 일단은 금융시장이 안정돼야 할 것"이라며 "일단은 환율은 1200원선까지는 가시권에 들어선 상태라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부 당국의 환율 개입이 없이는 달러 유동성 부족을 염려하는 데서 비롯된 환율 상승을 막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이제는 미국에서 어떤 금융 대책이 나오고 리먼사태 등이 어떻게 해결될지를 지켜보는 가운데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나올 것"이라며 "업체들의 네고 물량 등도 급등시에는 나오지 않는 경향이 있어 일단은 지켜보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고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