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주목한 '선제적 대응'이란 한은이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보도자료에서 밝힌 것이다.
(이 기사는 12일 오전 7시41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한은의 선제적 대응.. 물가와 성장 중 어디로 향할까
"향후 경제정책은 성장모멘텀 약화 방지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완화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대내외 경제여건의 리스크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하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이 자료만 보면 무엇을 선제적으로 대응할지는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한은의 선제적 대응 방향이 성장악화를 방지하는 것일지, 인플레 기대심리를 완화하는 것일지 보는 사람에 따라 의견이 갈렸다.
9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평가하는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의 내용도 엇갈렸다.
일부는 통화긴축을 완화할 것으로 보고 이르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선제적인 통화정책은 결국 성장악화를 막는 쪽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가는 정점을 찍고 점차 상승세가 완화되는 반면, 경기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반면 다른 일부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높은 물가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에 비춰 선제적 대응이 물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두가지 의견은 우리경제가 처한 '고물가 속의 경기부진'에 비추어 모두 일리가 있다.
물가와 경기 중 어느쪽에 선제적으로 대응을 할지, 그것은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어느쪽이 심각하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압력이 더 커질지, 경기하강이 더 심해질지에 따라 한은의 선택이 갈릴 것 같다.
물가와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국제유가 움직임과 글로벌 경제 움직임이다.
시장은 이런 변수들을 주시하면서 한국은행의 선제적 통화정책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 9월 채권만기 집중.. 위기 부르기 보다는 수급호조로 작용
어제 채권금리는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9월 금통위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코멘트는 중립적이었다.
그런데도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5.69%로 최근 박스권 하단으로 인식되던 5.70%를 뚫고 내려간 건 수급의 힘이다,
9, 10일 이틀간 19조원의 국고채만기자금이 상환됐다. 이 자금을 받은 기관들은 2년만기 통안증권을 비롯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채권을 샀다. 여기에다가 최근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매도한 외국인이 환매수한 것도 한몫을 했다.
채권만기가 9월에 집중된 것이 금융위기를 불러오기 보다는 채권수급을 좋게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 불끄러 갔다가 불지른 소방수 '기획재정부'.. 환율 움직임 주목
오늘 채권시장이 주목해야 할 대목은 기획재정부가 추진했다가 연기한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발행 연기로 인한 외환시장의 반응이 어딸지다.
어제 이미 선반영되며 환율이 1109.5원으로 14원이나 급등했는데 오늘도 환율이 급등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외에서는 외평채발행 연기로 인해 국내기관들의 외화차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어제 역외에서 달러를 강하게 산 것이 그 증거라고 시장관계자들은 전한다.
기획재정부는 '소방수가 불을 끄러 갔다가 불을 지른' 꼴이됐다. 외평채 발행의 취지는 좋았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김정일 건강악화설과 산업은행의 리먼브라더스 인수 불발이라는 돌발변수가 터졌다.
재정부가 어떤 후속대책을 내놓을지, 기관들의 외화차입은 제대로 되는지도 눈여겨봐야 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