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오늘 결정되는 9월 기준금리가 현수준인 5.25%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사는 11일 오전 8시 13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원.달러 환율 수준이 1100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물가상승압력을 상당부분 덜어냈기 때문이다.
더욱이 15%를 뛰어 넘었던 시중유동성 상승률이 7월에 14.8%로 꺾인데다 8월 역시 14% 중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가에 대한 우려는 한층 줄어들었다.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6% 상승해 한 달 전 5.9%에 비해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다.
반면 경기둔화는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4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전년동월대비 4.8% 성장해 당초 한은이 전망한 5.0%를 밑돌았다.
민간소비 역시 전기대비 0.2% 감소해 2004년 2/4분기(-0.1%)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경기침체가 아직까지는 심각하지 않다는 판단이나 물가상승압력이 크게 줄어든 만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 총재 코멘트 역시 물가와 경기 모두를 반영한 중립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현재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이 정한 목표 상한선(3.5%)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한은 총재가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전망하는 지가 채권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가전망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유가의 향배가 채권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9일을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를 기준으로 103.26달러까지 떨어져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석유수출기구(OPEC)이 산유량 한도를 일일 2880만 배럴로 유지하는 등 실질적으로 감산을 시도함으로써 국제유가가 향후 더 하락할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우선 이론적으로 본다면 국제유가 하락은 무역수지를 개선시켜 원.달러 환율을 하락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은 이를 호재로 삼아 강세 트라이를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국제유가가 실수요가 아닌 투기수요의 영향이 더 크다는 점이나 유가의 하락이 국제수지 개선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타임래그(Time lag)가 있다는 점을 들어 국제유가 하락이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유가하락이 환율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유가의 하락은 세계경제가 둔화된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인 만큼 채권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결국 금통위에서 중립적인 코멘트를 한다면 채권시장은 현재의 박스권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하회한다면 시장은 이를 강세 모멘텀으로 반영, 강세 트라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인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머문다면 채권시장은 3년물 국고채 금리의 박스권 하단인 5.70%를 쉽게 뚫고 내려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 담당 임원은 "금통위 코멘트는 채권시장에 중립적일 것"이라면서 "OPEC이 산유량의 실질적 감산을 시도하려고 하지만 유가가 크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고 하락하는 것도 만만찮아 채권시장이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국고채 3년물 박스권 하단인 5.70%를 깨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